김승종 논설실장
인류가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상상하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00년이 훨씬 넘었다.
1900년 파리 세계박람회장에는 ‘100년 후 세계는’이라는 주제로 19세기 프랑스 작가들이 그린 그림이 전시됐는데, 이 중에는 하늘을 나는 공중부양 택시를 그린 작품도 있었다.
그 후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1962년 미국의 만화에 등장했고, 1982년부터는 ‘백 투 더 퓨쳐 2’ 등 공상과학영화의 단골 소재가 됐다.
▲최근 하늘을 나는 자동차, 즉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이 미래형 교통수단이자 신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 각국이 UAM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하늘을 나는 택시’, ‘에어 택시’ 또는 ‘드론 택시’ 등으로 불리는 UAM은 도심 상공을 이용해 최단거리로 운행함으로써 이동 시간과 교통혼잡을 줄일 수 있고, 탑승객이 원하는 시간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미래 교통수단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UAM 상용화는 항공 기체만 만들어낸다고 실현되는 게 아니다.
배터리·소음 문제 해결, 경제성과 안전성 확보, 새로운 항공 교통관리 시스템 구축, 수직이착륙비행장(버티포트·Vertiport) 등 인프라 구축 등이 선행돼야 한다.
그럼에도 세계 기술강국들이 앞다퉈 UAM 실증시험들이 진행하고 있어 UAM 상용화는 곧 실현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2021년부터 정부 차원에서 UAM 상용화를 위한 기반 구축에 나섰고,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UAM 상용화 지원을 위한 도심항공교통법도 제정됐다.
국내 지방자치단체들도 UAM을 미래 비전 및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형 UAM 미래 비전’을 통해 세계적인 3차원 입체 교통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고, 인천시와 대구시도 UAM을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UAM은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핵심 공약이다.
제주도는 전국 최초로 2025년에 ‘제주 관광형 UAM’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내년에 시범운영 구역도 지정한다.
그런데 미국에서 도입키로 한 UAM 기체가 미 연방항공청(FAA)의 인증 보류로 2026년 이후로 늦춰진다니 아쉬움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