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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승규 Aug 01. 2021

개봉박두의 국민의힘 경선버스는 어떤 모습일까?

20대 대선 팩트체크 3

개봉박두의 국민의힘 경선버스는 어떤 모습일까?

국민의힘 경선버스가 출발을 서두르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30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정권교체를 위해 제1야당에 입당하여 초기 단계부터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나서겠다는 선언이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달 15일 국민의힘에 입당하여 정권교체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대선 경쟁에 나서겠다고 앞서 선언한 만큼, 이제 대부분의 야권 후보가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모인 셈이다.

국민의힘은 경선준비위원회(위원장 서병수)을 통해 경선 룰과 일정을 마련 중에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은 8월 30일 후보 접수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이 시작된다.  9월 15일에는 100% 일반 여론조사 방식으로 8명의 후보를 추리는 1차 컷 오프가 진행된다.

국민의힘은 8월 4일 모든 후보들이 함께 서울의 한 쪽방촌으로 봉사 활동을 떠날 예정이다. 사실상의 경선버스가 출발하는 셈이다.

https://url.kr/bkvzpw

<경선버스는 어떤 유형일까?>

국민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낼 국민의힘 경선버스는 어떤 모습일까?

규모 면에서 일단 마을버스는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대표가 경선버스의 정시 출발론을 강조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입당여부를 고민할 때만 해도 지지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만약 윤전총장이 버스 출발 때까지 입당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이 기대했던 근사한 리무진 버스는 고사하고 마을버스 수준으로 추락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윤전총장의 입당으로 마을버스 이미지는 사라지게 되었다.

경선버스가 2층 버스로 발전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약속했던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가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협상이 중단되고 양측 관계자가 SNS를 통해 설전을 벌이고 있어 실제 '2층 경선버스'가 출현할 지는 미지수이다.

출발 경선버스와 도착 경선버스가 다른 형태를 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선 출발하는 리무진 버스에는 윤석열, 최재형 후보를 비롯하여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김태호, 박진, 심동보, 안상수, 장기표, 하태경, 황교안 등 14명 이상이 탑승한다.

그러나 국민의힘 경선버스가 출발한 후에 국민의당, 김동연 전부총리 후보 등이 야권 대선후보의 통합 경쟁에 참여하는 '트롤리 버스'도 가정해 볼 수 있다. 물론 국민의힘 경선버스가 순항을 거듭하고 제3지대 후보가 독자 노선을 택할 경우 이같은 가정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경선버스의 목적지는 어디인가?>

국민들이 기대하는 경선버스의 목적지는 어디일까?

두말할 것 없이 정권교체이다. 범 야권의 이 미션을 해결할 수 있다면 보수든, 중도든 아니면 혼합형이든 받아들이겠다는 심산이다.  

중간 지점에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 우선 탄핵의 강이 기다리고 있다. 구속 수감중인 전직 대통령의 사면 문제 등 과거 갈등이 재현되는 비탈길도 운행해야 한다. 검증을 넘어선 후보자들간 물고 할퀴는 네거티브 공방도 우려된다.

급 물살의 험난한 강을 넘어서고 비탈길의 곡예운전을 감내하며 밀림의 정글을 헤치고 나와 경선버스가 궁극적으로 도달하는 목적지는 야권 후보의 대 통합이다.


<경선버스의 운전대는 누가 잡을까?>

경선버스 운행은 누가 주도할까?

경선버스의 형식적인 운전대는 당의 간판인 이준석대표가 잡는다. 그러나 혼자서 경로나 방향을 정할 수 없다. 후보들의 의견과 합의를 토대로 엑셀과 브레이크를 밟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경로를 선택하느냐는 '네비게이션'의 문제이다.  이를 결정하는 것은 국민 여론이다.

이 같은 여론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후보들에 대한 콘텐츠 평가에서 비롯된다.

결국 경선버스 운전의 주도권은 국민 여론에서 나오고 이 여론은 후보들의 콘텐츠로 결정되며 당대표는 이같은 반(半)자율운행 버스의  운전자이다.


<경선버스의 장애물은?>

운행중인 경선버스의 1차 장애물은 탑승중인 후보들의 내전이다. 경선은 경쟁과 검증 요소를 필요조건으로 한다. 경쟁과 검증이 과열되면 난타전으로 흐를 위험성이 상존한다. 내상이 깊어지고 이는 본선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경선버스의 2차 장애물은 차로로 뛰어드는 외부 충격이다. 여권의 지지자들은 야권 경선을 흔들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뛰어들 것이다. ‘쥴리 벽화’는 빙산의 일각이다. SNS는 물론 현장에서 다양한 무기를 들고 육탄 공격으로 뛰어들 것이다. 버스 차로에 뛰어든 들짐승을 '로드킬'할 것이냐 급제동 한 뒤 피해갈 것이냐 등 다양한 긴급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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