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볼보자동차코리아 Mar 21. 2024

[시승기] 볼보 EX30, 완전히 새로운 장르 창조하다


“우와아아아아! 이거 완전 재밌네요!”


동승자의 탄성이 볼보 EX30의 실내를 가득 채웠습니다. 동승자도 저도 웃고 있었어요. 우리는 스웨덴 룰레오의 한적한 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비어있는 도로에서 한껏 밟았더니 모두가 웃을 수밖에 없는 힘으로 치고 나갔어요. 




볼보가 말했죠. EX30은 볼보가 만든 가장 콤팩트한 SUV이면서 가장 강력한 SUV이기도 하다고. 사실이었습니다. 전기차니까 가능한 성능입니다. 하지만 잠깐. 빠르게 달리는 것 자체가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닐 수 있어요. 전기차는 빨리 달리는 데 유리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전기모터는 밟는 순간 최대토크를 쏟아내니까.




그보다 놀라운 건 EX30의 승차감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시승했던 유수의 전기차들과 두루두루 비교해봐도 최상위권의 승차감이었어요. 완성된, 무르익은, 흠잡을 데 없는 승차감이었습니다. 사실 이렇게까지 단정적으로 쓰는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EX30의 승차감에는 어떤 확신이 있었습니다. 


속도와 힘에서 느껴지는 게 아니었어요. 서스펜션 세팅의 영리함에 그 비밀이 숨어있는 듯 했습니다. 볼보 라인업에서 가장 콤팩트한 차체 가운데 낮게 깔려 있는 배터리의 무게를 이용해 중심을 잡고, 푹신하지도 단단하지도 않은 차원에서 묘하게 편안한 균형을 잡아낸 지향점의 승리였어요. 점심 식사 자리에서 만난 엔지니어도 같은 말을 했습니다. 




“우리는 전기차가 갖고 있는 구조적 장점을 십분 활용했어요. 배터리의 무게는 EX30의 무게 중심을 낮추는데 활용했고, 서스펜션 세팅은 일상생활의 편안함과 역동적 달리기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했죠.”




올 상반기 한국에 출시하는 모델은 싱글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가 될 겁니다. 싱글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모델의 최고출력은 268마력, 최대토크는 35kg.m, 제로백은 5.3초예요. 트윈 모터의 제원과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싱글모터의 힘도 대단합니다. 이 정도면 전국 어디서나 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수준이거든요. 




운전석과 조수석뿐 아니라 뒷좌석 역시 편안한 승차감을 선사했습니다. 이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배터리 무게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브랜드가 만든 전기차 뒷좌석 승차감은 썩 불쾌한 수준이거든요. 볼보는 개발 단계부터 어떤 승객도 포기하지 않았을 겁니다. 가족적인 라이프스타일과 장르에 정평이 난 브랜드고, 가족 모두의 안전을 철학으로 삼는 회사이기 때문이죠. 




두 번째 키워드는 인테리어입니다. 이 풍족함과 심플함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고 싶어요. 인테리어를 심플하게 디자인하는 것 역시 전기차 시대의 트렌드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심플함과 휑함을 구분하지 못하는 브랜드가 없지 않죠. 게다가 내연기관 시대의 디자인과 전기차 시대의 디자인 사이에 이렇다할 차별화가 느껴지지 않아 섭섭한 브랜드도 적지 않습니다. 볼보 EX30은 그 사이에서도 놀라운 균형 감각을 보여줍니다. 




계기판은 없어요. 주행정보와 인포테인먼트, 공조 시스템은 12.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에 깔끔하게 통합했습니다. 터치 스크린을 조작하는 게 불편하신 분들이 있을 거예요. 너무 많은 정보를 하나의 모니터에 통합하다보니 눈이 시끄럽게 느껴지거나 필요한 정보를 한 눈에 알아보기 힘들어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볼보는 그런 어려움을 디자인으로 극복했어요. 주행 정보, 인포테인먼트, 내비게이션, 공조장치 등의 정보를 깔끔하게 구획해 직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했어요. 이런저런 조작을 실제로 해봐도 편리합니다. 최신형 휴대폰 수준으로 빠르기도 하고요.




볼보 EX30의 인테리어에는 광범위한 규모로 친환경 소재를 활용했습니다. 인테리어 테마에 따라 재활용 데님, 재활용 플라스틱, 아마(flax) 기반 합성 섬유,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니트 소재, 북유럽 숲에서 얻은 바이오 소재와 PET 병 소재를 활용해 만든 신소재 노르디코(Nordico)까지 폭넓게 활용했어요. 그 덕에 전례 없이 미래적인 감성과 고급함을 동시에 달성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금까지 가죽, 크롬, 원목만이 고급스러운 소재라고 생각했던 분들은 EX30의 실내를 꼭 손으로 쓸어보고 만져보시기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참고로, 아마(flax)라는 건 그 껍질 줄기로 리넨을 만드는 식물입니다. 자동차 인테리어는 몸에 직접 닿는 부분이니까, 아예 의류에 쓰는 직물을 쓴 것도 신의 한수라고 생각해요. 




이제 럭셔리의 기준도 좀 달라질 겁니다. 물론 이미 익숙하게 느껴지는 럭셔리의 요소들이 한 순간에 사라지진 않을 거예요. 질 좋은 가죽과 원목은 여전히 고급스러운 소재입니다. 하지만 볼보 같은 자동차 회사들이 친환경 기치를 내걸고 신소재를 적극 활용하는 이유가 있어요. 기후 위기의 시대, 자동차라는 상품 자체의 지속가능한 라이프 사이클을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몸에 닿는 느낌의 훌륭함에 더해 얼마나 환경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며 생산할 수 있는가가 새로운 럭셔리의 기준이 될 거예요.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전기차 버전이랄까요. 환경에 대한 책임감이 존중받는 브랜드를 만들고, 브랜드에 대한 존중 자체가 오너의 자부심이 될 겁니다.




EX30은 볼보가 만든 콤팩트 SUV입니다. 볼보 라인업 중 가장 작은 차체 안에, 그 어떤 풀사이즈 SUV보다 풍요로운 가치와 철학을 듬뿍 담았어요. 뒷좌석과 트렁크의 공간감도 장르를 고려하면 충분히 넉넉한 수준입니다.


“Don’t Need Much? Don’t Buy Much.”




많은 것을 필요로 하지 않다면 굳이 살 필요도 없다. EX30 론칭 영상에서 볼보 CEO 짐 로완이 말했습니다.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안에서 정확한 가치를 즐길 수 있는 자동차를 고르라는 제안이었어요. EX30의 콤팩트한 차체와 강력한 성능, 모든 디테일에 숨어있는 미래적 가치에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이 제안을 무시할 수 없을 겁니다. 넘치는 행복이 있다면 정확한 쾌감도 있는 거니까. 그 또한 새로운 시대의 럭셔리이기 때문입니다. 



글/ 정우성(유튜브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더파크 디렉터)


https://youtu.be/x2793v7aFCs?si=vTB7sM66FogotXwc


작가의 이전글 볼보 용산 전시장, 가족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탄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