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소식에 대한 설렘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고금리, 인플레이션이 만들어낸 나비효과는 자동차 시장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는 가격은 신차에 대한 기대보단 걱정이 앞서게 합니다.
제조사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시장에도 먹구름이 끼었습니다. 고물가가 몇 년째 이어지면서 어느덧 차값 ‘1억 원’도 흔하게 되었습니다. 준대형 SUV로 눈을 돌린다면 가격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됩니다.
볼보의 준대형 SUV이자 플래그십 SUV, XC90의 주력 트림 B6의 가격은 8,720만~9,620만 원입니다. 요즘같은 고물가 시대 1억 원 이하의 착한 가격으로 7인승 플래그십 SUV를 손에 쥘 수 있는 있는 셈이죠.
XC90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정석을 충실히 따릅니다. 여기에 플래그십 SUV 다운 포근한 승차감과 거실처럼 따뜻한 공간이 주는 매력은 볼보를 선택하는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언제 앉아도 기분 좋은 볼보의 나파 가죽 시트는 운전자와 동승자의 몸을 편안히 지지해 줍니다. 열선과 통풍, 마사지 기능은 플래그십 모델이라면 당연히 갖춰야 할 편의 장비죠.
XC90에는 영국의 하이엔드 사운드 시스템인 바워스&윌킨스(B&W) 오디오까지 탑재되어 있습니다. ‘오디오 때문에 볼보를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볼보의 오디오 시스템은 정평이 나 있습니다. 공진 상태를 완벽에 가깝게 구현하는 컨티뉴엄 콘을 탑재해 전 좌석에 마치 콘서트장과 같은 풍성하고 세밀한 음질을 제공하죠.
한국 시장을 위해 300억 원을 투입해 개발한 통합형 티맵(TMAP)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2.0은 업계를 선도하는 수준의 완성도로 수입차의 아킬레스 건을 완벽히 극복했습니다. 약 98%의 정확도를 자랑하는 음성 인식 덕분에 운전 중 물리적인 조작이 거의 없이 음성으로 차량 기능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오디오북, 팟캐스트, 뉴스 등 다양한 서드파티 어플리케이션과 인카페이까지 제공하며 편의성을 극대화했습니다.
파워트레인을 살펴보면, XC90 B6의 2L 가솔린 터보 엔진에는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기술이 더해져 호쾌한 가속을 즐길 수 있습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XC90 T8은 최고 출력 462마력, 최대 토크 72.3kg.m의 더욱 강력한 성능으로 주행 시작과 함께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플래그십 SUV로서 XC90의 가치는 무엇보다도 온 가족을 안심하고 태울 수 있는 ‘안전’에 있습니다. 영국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인 ‘대첨 리서치(Thatcham Research)’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XC90은 2002년부터 2018년까지 무려 16년간 영국에서 단 한 건의 사망 사고도 발생하지 않은 SUV로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XC90의 수상 이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XC90은 최근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에서 실시한 충돌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를 획득했습니다. 스몰 오버랩 테스트를 비롯해 강화된 전면 충돌 테스트와 측면 충돌 테스트 모두에서 최고 등급인 ‘G’를 받으며 ‘안전한 SUV’ 타이틀을 올해도 지켰습니다.
XC90은 2세대 풀체인지 출시 이후로 8년이 지난 모델임에도 굳건한 안전 헤리티지와 신차에 뒤지지 않는 완성도, 가격 경쟁력을 갖추며 여전히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수입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주춤한 상황에서도, XC90은 1,000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 중입니다.
화려함을 좇기보단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플래그십 SUV이자 ‘육각형’ 패밀리카 SUV, XC90의 활약은 올해에도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