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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J Jun 25. 2021

[책 리뷰] 디 앤서  

월스트리트 트레이더의 이야기

최근 주식, 경제, 돈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눈이 간 책.

읽기 전 기대했던 내용은 경제와 주식에 대한 내용이었다. 투자가 전문인 사람이 주식을 보는 눈은 무엇인지, 주식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듣고 싶었다.


물론 내가 기대했던 내용들에 대한 답변을 찾을 수 있었다. 손실이 나지 않는 투자를 하기 위해서 가져야할 자세는 무엇인지, 주식에 관심만 가지고 있는 내가 어떻게 주식을 시작해야 하고 어떻게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주식에 대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주식을 시작하기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에게 먼저 이 책을 읽어보기를 꼭 추천해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책을 통해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더 많이 배운것 같다. 최상위 집단이라 불리는 월스트리트 트레이더로 사는 저자의 삶.. 그 삶을 들여다보며 인생에 대한 태도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아무도 내 얼굴 따윈 관심 없는데 굳이 시간을 투자할 이유가 없다.

       -- P 105 ( 어느 헤지펀드 트레이더의 하루 중)



아침 6시 정도에 일어나는 저자의 아침 준비 시간은 정확히 15분이라고 한다. 1분 1초가 아쉬운 상황에서 굳이 자신을 꾸미는데 시간을 쓸 이유를 못느끼는 것이다. 그렇게, 밤 12시까지 달린다. 깨어있는 모든 시간 저자는 시장과 자신의 포지션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러한 저자에게, 그리고 월스트리트 트레이더들에겐 흔히 말하는 ‘워라밸’의 개념이 없다. 하루 온종일, 언제 어디에서나 시장과 한 몸이 되어 움직이며 고민하는 행위 자체에서 정체성을 찾는 사람들이기에, 사적인 시간과 공적인 시간의 구분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남들의 시선에서는 ‘일 중독이다.’ , ‘너무 많은 일을 해서 불쌍해 보인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하고 싶은 일을 마음 껏 할 수 있어서 굉장히 행복해 한다. 저자는 다음과 같은 월스트리트 동료 이야기를 들려준다.


"단 하루도 시장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 않는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몰디브로 휴가를 가서도, 결혼식을 올리는 날에도, 지구 반대편에서도 마찬가지다. 오늘 미국이 휴장이라도 유럽 시장은 열려 있고, 전 세계적인 공휴일일지라도 다음 날을 위한 전초전일 뿐, 시장은 계속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우리 회사의 한 헤지펀드 메니저는 본인 결혼식에서 신랑 입장 순간까지도 손에 블룸버그 앱을 켜둔 휴대전화를 놓지 못하다가 베스트맨(신랑 측 들러리)이 강제로 뺏어갔다고 한다. 일주일로 계획하고 떠난 신혼여행에서도 시장과 떨어져 있다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채, 피렌체의 낭만은커녕 밤새 뉴옥에 있는 동료 트레이더들과 연락을 주고받다 화가 난 신부 때문에 이튿날 뉴옥으로 돌아와야 했다. 강박증이 아니다. 그는 정말 이 일을 즐거워한다. 시장과 함께 숨 쉬고 움직이는 데서 존재의 이유를 찾는 사람일 뿐이다. 신혼여행을 떠난 지 이틀만에 사무실에 돌연 나타난 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데스크로 돌아와 일을 하고 있었다. 한없이 평온하고 행복한 표정으로."    — P 213 내용 —    


정말 모든 삶이 자신의 일과 연결되어 있는, 어떻게 보면 개인 생활의 부재가 있는 삶에 대해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개인 생활과 직업적인 생활이 일체가 된다는 것이 꼭 나쁜 것일까. 자기 일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있다면, 월급을 받기 위해서가 아닌 정말 즐겁고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있다면 삶이 그것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닌가.”  — P 238 내용 —


와… 라는 감탄사밖에.. 신부는 정말 싫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일에 대한 열정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직업을 뜨겁게 사랑하고, 또 사랑하기에 이렇게까지 열정적일 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돌아보게 했다. 이들의 노력에 비하면.. 나의 노력은 정말 노력이라고 할 수 없었다. 내가 하는 일을 이렇게 뜨겁게 사랑한 적도 인생에서 없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성공을 바래왔다니.. 나의 생각이 얼마나 교만하고 위선적이었는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저자를, 월스트리트 트레이더들을 닮고 싶었다. 나도 나의 일을 그들처럼 사랑하고 싶었고, 그들의 열정적인 노력을 닮고 싶었다. 나의 인생을 사랑하고 행복하게 미친듯한 노력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도 그들을 닮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조금씩, 가끔은 많이. 의미없는 시간을 보낸 적이 많았다. 저자처럼, 그들처럼 살기 위해 그런 시간을 완전히 없애는 것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나를 방해하는 모든 요소를 없애고 온전히 나의 성장을 위한 곳에 시간을 쏟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1분 1초를 헛되게 쓰지 않게 항상 의식하고 노력하는 내가 되기를.. 다짐해 본다.



저자는 실패하는 주식 습관을 언급하며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틀리는 건 문제가 아니다. 틀렸음을 빠르게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 P 205 내용 —

이건 주식 세계에서만 적용되는 내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실제로 어떤 일에 대해 내가 잘못 생각하고 행동했을 때, 이를 쉽게 인정하지 않을 때가 있다. 저자의 말을 들으며 이런 나의 모습은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틀렸는데 이를 인정하지 않고 나아가다 보면, 큰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인지하고 있어야겠다.

더불어 내가 모르는 것을 빠르게 인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존심 때문에 모르는 것을 아는 척 하다가도 마찬가지로 큰 대가를 치를 수 있다. 평생 모르고 살 수 있기도 하고, 잘못된 정보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내려 피해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건 인정하는 것. 나의 모름을, 나의 실수를, 나의 잘못을 빠르게 인정하고 올바르게 방향을 수정하는 것.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중요한 태도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식에 대한 이야기었지만, 인생에 대해서 또 하나 배워갈 수 있었던 문장이었다.



“디 앤서”를 읽는 시간은 주식에 대해서도, 인생에 대해서도 정말 많을 것을 깨닫고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나의 ‘인생 책’이 몇권 있었는데, 그 ‘인생 책’ 목록에 이 책을 추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뜻 깊었던 책이다.

그리고 나의 지인들 모두에게 소개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기록하며 리뷰를 마치려고 한다. 이번엔 리뷰에서는 책을 읽고 느낀 감정에 대해서 적었는데, 책을 읽고 배운 ‘주식’에 대한 정보도 후에 따로 정리해서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목표는 한달 이내(2021년 7월 21일).. 다른 책을 읽고 리뷰도 꾸준히 남기면서 주식에 대한 정리도 틈틈히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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