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초보자의 주식 입문하기
‘돈’은 많은 사람들, 아니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이다.
금리보다 물가 상승률이 더 높은 시기이기에 돈에 대한 관심은 더더욱 뜨거운 것 같다. 마이너스 금리 시기에서는 단순히 은행에 넣어두면 값어치가 떨어진다. 그렇다면 지금껏 모아둔 돈을 어떻게 운용해야 그 값어치를 지킬 수 있을까. 돈을 지키는 것을 넘어서 어떻게 해야 더욱 부풀릴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합리적인 답을 찾는 것은 정말 중요한, 필수적인 과정이 되었다.
나 역시 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주식에 관심을 가지고 틈틈이 공부 중이다.
책에서 “한 분야에 대한 책 100권을 읽으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문구를 여러 번 접했다. 직접 경험하기 전에 주식, 금융 관련 책을 많이 읽으며 사전 공부를 철저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주식을 시작하기 전 100권의 책을 읽는다면, 적어도 실패할 확률은 낮지 않을까.
처음으로 읽은 책은 “마법의 돈 굴리기”였다. 주식을 전혀 몰랐던 나는 자산배분 전략(리밸런싱)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고, 다 읽은 후에 “이대로만 하면 절대 돈을 잃을 일이 없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책 한 권으로는 아직 확신할 수 없었다. 더 많은 책을 읽으며 검증해야 했다. 그렇게 두 번째로 고른 책은 “동일 비중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가치 투자하라”였다.
저자는 몇십 년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또 수많은 책을 읽고 공부하며 얻어낸 자신만의 지식과 노하우를 책을 통해 공개한다. 결론은 주식을 단기 매매(Trade)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 투자(Invest)로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매매는 왜 성공할 수 없는지 상세히 설명하며 ‘주식투자’라는 제목과 달리 ‘주식 매매’만을 가르치는 책들을 안타까워한다.
그렇다면 장기적 관점에서의 Invest란 무엇인지. 저자가 말하는 주식 투자법에 대해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동일 비중 포트폴리오란 무엇이며, 그 장점은 무엇인가?
영어로는 Equally Weighted Portfolio. 줄여서 “EWP”라고 부른다.
EWP의 기본적인 관점은 주가가 우상향 한다고 생각하여 10년, 20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것이다. 그리고 정기적으로(1개월마다 또는 2~3개월에 한 번씩) 투자 종목들의 비율을 늘 일정하게 맞춰주는 전략이다. 시뮬레이션 결과, EWP는 중위험 중수익으로 볼 수 있지만 시기가 좋으면 저위험 고수익까지 기대해 볼 수 있는 합리적인 전략이라는 결과에 이른다. 저자가 설명하는 EWP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Page 104 내용)
1] 비중 조절(리밸런싱)은 가격이 높아진 종목을 일부 팔아 주가가 싸진 종목을 사들이는 과정이다.
이 자체가 고점 매도, 저점 매수를 실현하게 한다.
2] 이 때문에 EWP의 수익률은 구성 종목 수익률의 평균값보다 대부분 높고, 최대 손실률 역시 구성 종목의 최대 손실률 평균값보다 대부분 낮다.
즉, EPW는 투자 위험은 줄여주고 수익률은 높여준다.
3] 어느 한 종목에만 집중 투자하는 리스크가 원천적으로 방지된다.
4] 언제 얼마나 사고팔지 저절로 정해지므로 거래 시점과 매매 수량에 대해 따로 고민할 필요가 없다.
매일 수시로 주식 시세를 들여다볼 필요가 없어지기에 본업에 충실할 수 있다.(정해진 날 가치 재평가와 비중 조절만 하면 된다.)
5] 충동적인 매매 억제가 가능하다. 단기 시세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평생 마음 편하게 투자할 수 있다.
EWP의 시스템 프로세스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Page 106 내용)
1] 최초 EWP를 구성할 ‘좋은 종목’ 고르기. (‘좋은 종목’이란 좋은 기업이면서 당장 매수하기에도 좋은 주식이다.)
좋은 종목을 고를 때 3V (value, view, volume)라는 기준을 사용하기.
2] 종목이 구성되고 투자가 시작되었다면, 이후 정기적으로 보유 종목에 대해 리밸류에이션(가치 재평가)과 리밸런싱을 반복한다.
3] 리밸런싱 시점에 교체해야 할 종목이 생긴다면, 3V를 통해 교체할 종목을 새로 발굴한다.
EWP 시스템 프로세스를 읽어보면, 3V가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WP를 운용함에 있어 기초가 되는 것은 투자하기에 적절한 ‘좋은 종목’을 잘 고르는 것인데, 결국 3V를 이용한 밸류에이션을 통해 좋은 종목을 고르고 3V를 이용한 리밸류에이션을 통해 교체 종목을 정하기 때문이다. 리밸런싱은 종목이 잘 정해져 있고, 정한 규칙만 잘 따른다면 단순한 작업이다. 그렇다면 저자가 제시하는 3V 방법이란 무엇일까?
2. 3V(value, view, volume)에 대해서
1] Value (Page 194 ~)
Value 단계에서의 우리의 목적은 좋은 주식을 가치에 비해 싸게 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기업의 가치 또는 적정주가를 계산해 낼 수 있어야 한다. 이 과정을 전문용어로 밸루에이션이라 한다고 한다. 적정 주가를 구할 때 저자가 추천하는 방법(저자가 직접 만든 공식)은 다음과 같다.
* EPS : 주당 순이익 / BPS : 주당 순자산 가치 / ROE : 자기 자본 이익률 / r : 할인율
EPS, BPS, ROE, DPS에 대한 정보는 증권사 HTS 또는 에프앤가이드 홈페이지(comp.fnguide.com)나 아이투자 홈페이지(www.itooz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EPS는 누구도 확실히 알 수 없는 변수이다. 저자는 EPS 값을 선택할 때 최근 4분기 합계와 애널리스트들의 예측 수치를 비교해 적은 쪽의 값을 취한다고 설명한다.
할인율(r)은 보통 원하는 요구수익률을 할인율로 정하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요구수익률은 8~12% 사이이며, 저자가 추천하는 할인율 구하는 방법을 마인드맵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저자는 요구 수익률을 7.5~8% 정도로 설정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배당수익률이 2.5%라면, 배당 차감률은 0.4가 된다. 요구수익률을 8%로 설정했다면, 최종 할인율은 7.6%이다.( 8 - 0.4)
저자는 이러한 공식에 의해 해당 종목의 적정 주가를 측정한다. 그리고 현재 주가가 적정 주가보다 낮다면 그 종목은 저평가된 종목이므로 매수 대상 후보라고 판단한다. (반대로 현재 주가가 적정 주가보다 높다면 그 종목은 고평가 된 종목이므로 투자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책에서는 이 공식에 대한 검증 시뮬레이션도 소개하고 있다.
2] View (Page 265 ~)
View 단계에서의 핵심은 해당 회사의 사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부합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즉, 기업분석을 통해 회사의 미래를 전망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는 해당 회사에 대한 정보를 종합하여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마다 견해가 다를 수 있으며 그렇기에 가장 까다로운 부분이기도 하다.
다만, 우리는 전문가가 아니므로 정확하게 기업의 미래 실적을 예측할 필요까지는 없다. 저자는 기업분석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기보단, 해당 회사의 큰 그림만 확인하는 게 좋다고 설명한다. 이때 쉽고 빠른 방법은 애널리스트의 폭넓고 전문적인 시각을 빌리는 것이다. 네이버 금융 홈페이지(finance.naver.com)와 컨센서스 홈페이지(hkconsensus.hankyung.com)를 통해 애널리스트들의 견해를 참고할 수 있다.
저자가 설명하는 View 단계를 잘할 수 있는 방법, View 단계를 진행함에 있어 참고해야 할 부분을 마인드 맵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재무구조를 확인하기 위한 재무제표 분석에 대해 마인드 맵으로 정리해 보았다.
정리하자면 View 단계는 관심을 가진 기업의 가치가 미래에 어떻게 변할지를 여러 정보를 종합하여 예측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꾸준한 노력을 통해 스스로의 안목을 높이는 법밖에 없다.
3] Volume (Page 285 ~)
Volume 단계는 차트를 거개량 위주로 살펴보는 방법이다. 이 단계의 목적은 당장 매수할 만한 좋은 종목을 골라내는 것이다.
사실 차트는 가치 투자자에게는 계륵과 같은 존재라 한다. 가치 투자를 함에 있어 차트를 몰라도 투자를 할 수 있지만, 없으면 또 아쉬운 구석이 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따라서 저자는 차트는 참고하는 용도로 사용하되, 정교하게 사고파는 시점을 맞추기 위해선 애쓰지 않을 것을 추천한다. 장기 투자에 있어선 차트를 통해 대략적인 거래 시점만 맞추는 정도로 만족하면 된다.
나는 Volume 단계를 저자 말처럼 참고용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 참고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차트에서 순매수량을 확인하라고 전한다. 순매수량이란 그날 매수한 주식을 팔지 않고 이튿날로 가지고 넘어간 수량이다.
순매수량은 거래량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역할을 해준다. 예를 들어 오늘 주식을 10주 사서 4주를 팔았다면, 오늘 거래량으로는 14주가 찍히지만 사실상 순 매수량은 6주인 것이다.
대량 거래와 함께 주가가 크게 움직일 때, 반드시 순매수량을 확인하여 정확한 판단을 할 것을 저자는 책을 통해 말하고 있다.
3. 적정한 종목 수와 투자 금액
저자는 첫 투자금은 1천만 원, 종목은 5~10개의 종목을 추천한다.
종목 수가 10개를 넘어가면 리밸런싱 과정이 번거로울 뿐 아니라, 그렇게 많은 종목에 대해 3V 과정을 거치는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 10개 이하의 종목에서 3V에 익숙해지고 EWP에 익숙해질 것을 권고한다.
또한 EWP에 투자되는 금액은 향후 10년, 20년 이상 뺄 수 없는 금액이다. 투자금을 뺀다면 복리 효과가 사라져 EWP의 이익이 극대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20년 이상 없어도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시작해야 하며 그 금액은 1천만 원 정도가 적당하다고 저자는 판단한다. 장기투자는 복리 효과로 투자금이 크게 불어나기 때문에, 얼마로 시작하는가 보다 얼마나 빨리 시작하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책 정리를 마치며..
저자는 100권이 넘는 주식 관력 책을 읽고, 10년 넘게 주식의 세계에 발 담근 말 그대로 전문가였다. 그런 전문가의 지식을 책 한 권을 통해 접할 수 있어 저자에게 참 감사했다.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워 가는 것 같다. 주식에 익숙하지는 않았었는데, 이번 책을 통해 주식의 세계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아직 난 2권의 책을 읽은 것이긴 하지만, EWP에 대해 꽤 확신이 들었다. 지금까지는 저자의 방법이, “마법의 돈 굴리기” 저자의 방법이 모두 맞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더욱 큰 확신을 가지기 위해, 책을 한 권만 읽고 깊은 믿음을 가지는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더 많은 책을 찾아 읽어봐야겠다.
“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가치 투자하라” 책은 이번 글에서 정리한 내용 이외에도 다양한 방면에서 EWP와 장기투자에 대해 더욱 상세하고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EWP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 주식에 대해 공부하고 싶으신 분들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