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여자)사람 있으면 소개 시켜줘 vol.12
뜬금없지만 우주라는 단어의 뜻을 곱씹어봅니다. 집 우宇, 집 주宙. 우주를 뜻하는 영어인 Space 역시 공간이라는 뜻을 담고 있죠. 저 멀리 닿을 수도 없는 우주라는 곳을 처음 발견해 명명하기 시작한 그 순간부터, 어쩌면 사람들은 알았나 봅니다. 태양계와 안드로메다와 블랙홀이 모여 우주를 이루듯, 말투와 습관, 선호하는 옷차림, 집안에 배어 있는 취향 등이 모여 한 사람의 우주가 된다는 것을요.
그런 의미에서 윤하의 우주는 더욱 특별합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꾸준히 우주를 사랑하며 자기만의 우주宇宙를 구축했기 때문이죠. 최근 큰 사랑을 받은 '사건의 지평선'이 수록된 앨범 'END THEORY : Final Edition'은 전체 수록곡 14개가 하나의 스토리로 이어져요. 행성의 시작부터 소멸까지, 모든 노래가 우주를 담고 있죠. 이 앨범을 계기로 '천문학 전문 가수', '이과 가수'라는 별명을 얻게 되는데요. 사실 윤하는 훨씬 이전인 2007년에 '혜성'이라는 곡을 발표하는 등 꾸준히 우주를 사랑해왔어요.
무려 10여년간 꾸준히 무언가를 좋아한 것도 대단한데, 결국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밀어붙여 큰 사랑을 받게 된 요즘의 역주행 현상이 저에겐 큰 의미로 다가왔어요. 누구나 좋아하는 일로만 나의 우주를 채우고 싶지만, 이를 꾸준히 이어 나가긴 쉽지 않잖아요? 이렇다할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왜 별 반응이 없지?', '나만 좋아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지다 결국 그만 두게 되어버리니까요.
윤하를 보며,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좋아하자고 다짐하게 되더라고요. 언젠간 빛을 볼 그 날을 기대하면서 말이죠. 구독자 여러분들도 2023년엔 부디, 좋아하는 일을 그만두지 않고 나만의 우주를 확장하시기를 바래 봅니다.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한 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좋은(여자)사람으로 윤하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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