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세번 三세番
(명사) 더도 덜도 없이 꼭 세 번.
(표준국어대사전)
국어사전에 ‘삼세번’이라는 단어가 있다. 3이란 숫자에 대해 생각해 본다. 두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세 번째에 좋은 것을 얻는다는 원리 아니겠나 싶다. 좋은 것이나 좋은 사람을 세 번째에 만났다면 은인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3은 최초의 완성수라고 한다. 세 개의 꼭짓점으로 최초의 면을 완성했으며 현상에서 모든 것이 구체화되는 숫자라고도 한다. 세 번째는 어떤 변화에서 취하거나 버리거나 할 수 있는 선택점이기도 할 것이다. 아닌 것은 세 번째에도 넘어가면 안 된다.
인생에는 세 번의 기회가 온다는 말도 있다. 기회가 기회인 줄 알고 올라타려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니 삶은 늘 한결같이 노력하고 있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는 몇 번의 기회가 주어졌을까, 무수히 많은 걸 취하는 삶이었는데 전환점이 되었던 걸 생각해 본다.
엄마가 되고서 아이가 36개월(3세)까지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걸 알았다. 한 인간의 축소판처럼 거의 모든 것이 형성된다고 한다. 그리고 3의 2 배수 6세까지도 가장 중요한 시기다. 싱크대에서 고무장갑을 벗어던지고 아이와 놀아주라고 한다. 중요한 것과 급한 것 중에서 선택을 하면 된다. 당연히 중요한 것을 먼저 해야 한다. 그리고 세 번째 중요한 시기는 고3 때이다. 입시를 앞둔 아이는 불안하고, 엄마는 초연하게 “괜찮아” 자세면 된다. 육아에도 3이 적용되고 세 번의 시기가 있다고 정리해 본다. 혹시 이걸 읽고 3세까지, 6세까지를 놓쳤다고 마음 아파하지 않아도 된다. 언제나 기회는 세 번이 있지 않은가. 오늘, 내일, 모레 잘해보자.
작심 3일과 비슷한 말이 3년 고개일 것이다. 생활의 질서, 작은 디테일 차이가 큰 차이를 가져온다. 어떤 습관이던 3년을 넘어서는 날, 자기 것이 될 테니 3은 마법의 숫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