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인이십니다요!
달러 인덱스가 97.72로 달러 가치가 떨어져있는데, 연휴가 시작하자마자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가볍게 넘었다. 오랜만에 삼성전자가 9만원 가까이로 올랐는데 달러로 치면, $63이다. 삼성 주가가 계속 올라도, 환율이 계속 오르면, 상승 효과가 줄어든다.
이번에 은퇴하시는 쌤1 환송 겸해서, 썜2와 셋이 밥 먹다가, 최근 미장(미국주식)을 시작한 이야기를 했다. 쌤1은 국장(우리나라 주식)에 오래 투자했는데 많이 잃었다고 했다. 썜2도 15년 동안 국장에 투자했는데 처음에 *을 벌고 뒤에 *을 잃었다 했다. 이번에 모두 정리한다고 했다.
며칠 뒤 휴게실에서 미국 쌤 제이를 만났다. 오랜만에 수다를 떨다가, 몇 년 전에 제이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주식 이야기하던 게 떠올라서, 나도 이번에 미장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제이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나는 내 주식이 다 떨어져 있다며, 제이가 뭘 투자했는지 물었다. 맨 날 똑같은 옷을 입고, 자전거 타고 다니는 장기 투자자 제이는 15년 투자했고, 배당을 재투자해서, 올해 배당만 $67,000을 받았다며 싱글벙글했다. 감탄감탄하는 나를 보고 아주 신난 제이는 바로 컴퓨터로 야후 파이넌스도 열고, 가방에서 엑셀로 깨알같이 빼곡하게 정리해 둔 표를 꺼내서, 이거저거 보여줬다. 종이가 날긋날긋하다. 못외우는 나를 위해서, 제이는 코어 포트폴리오를 종이에 적어줬다.
이럴 수가? 통계학자인 내가 개별 종목을 고르고 잠 못자며 돈을 잃는 동안, 문과생인 제이는 가중평균을 따르는 다양한 ETF로 전 종목을 골고루 아우르며 성장과 복리를 챙기고, 편안하게 잘 자면서 꾸준히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제이가 알려준 종목들의 차트를 살펴보니, 놀랍다. 시작한 지 몇 년 지나지 않은 ETF들이고, 싸고, 오르락내리락이 적고, 폭발하지 않지만 꾸준히 오르고 있으며, 배당율이 높다.
통화량이 늘고, 인플레이션 이야기가 자꾸 들린다. 기업들은 달러와 엔을 늘리고 있다. 개인도 적금이나 예금 대신 미국 달러와 1:1 연동되는 테더, 미국 국채와 연동되는 USAT, 달러와 엔, 유로 같은 기축통화를 사고, 외화 예금을 하는 게 필요해보인다. 증권사에서 금현물 계좌를 열면 금현물을 1g씩 살 수 있다. 금은의 가격괴리가 크기 때문에, 은현물을 사모으는 것도 좋아보인다. 제이처럼 미장에서 QQQ, SPY, VOO, SPYI, QQQI, IGLD,...... 같은 ETF로 성장과 배당을 고루 챙기는 것도 좋아보인다. 미장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ETF도 많다. CBDC가 다시 거론되니까, 업비트를 설치하고, 스테이블코인, 비트코인, 다른 유망한 크립토를 소액씩 모아가는 것도 필요해보인다.
탈중앙화가 필요한 각자도생의 서막이 올랐다.
'어느 장기투자자의 지갑'을 간결하게 수정해서 재발행했습니다.
추석연휴 동안 종로 금은방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북적였다. 추석연휴가 끝나니, 달러인덱스가 99.38이고, 원달러환율이 142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