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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비장한영어교육자
Mar 07. 2023
주로 교육에 관심이 많아 교육 관련 책을 읽으며 생각을 정리하는 것을 즐긴다. 경험은 내 온몸으로 녹아들어 책에 적힌 이론에 강한 긍정 혹은 부정하며 내 생각을 확인한다.
상담과정에서 나는 미국 유학당시 전공을 살려 일을 하고 있기에 새롭게 알게 된 지식과 경험을 최대한 상대방에게 맞추어 재구성하여 상담한다. 때로는 이성보다는 감성으로 공감하며...
강의는 내가 평생 해오던 내 업이다. 내 입으로 지식을 전달하여 깔끔히 정리되었을 때의 청중의 눈빛에 희열이 느껴진다. 그래서 아마 이 일을 이렇게나 오래 할 수 있었으리라. 내 편이 된 찐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공감영역을 넓혀가는 기쁨이란.
희로애락을 온통 일에서 얻었던 나였기에 도대체 새로운 도전일랑은 사치인 줄만 알았다. 그러던, 어느 순간 인간관계의 깊은 갈등을 겪고는 '조울증'이 찾아왔다. '우울증'도 아니고, '조울증'이라니... 쉽게 설명하자면, 감정의 곡선이 정상 0을 기준으로 +10과 -10을 오간다 생각하면 되겠다.
'아차, 나를 잃어버렸구나?'
그렇게 나 자신을 잃은 내가 선택한 것이 바로 '글쓰기'다.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어디로 가고 있나 나를 찾아보고자 떠난 여행길에 올랐다. 과거에 내가 절망적인 순간이 언제였으며, 어떻게 극복했고, 내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였는지 열심히 나를 찾는 동안 나는 어느새 내가 꽤나 '열정적인 모험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출간한 책이 <나를 찾는, 여행>이다. 그렇게 나는 최근까지 많은 새로운 도전을 했다. 그리고 실패도 하고, 경험도 얻었다.
그렇게, 일에만 매달린 삶이건 새로운 도전을 하는 삶이건 가끔 내가 잊는 것이 있다. 내가 도전하고 나 자신에게 빠져들 수 있도록 시간을 할애해 주고 믿어주는 가족. 나에겐 20대를 믿고 의지하고 함께하던 연인이었던 지금의 남편과 이제는 곧 중학생이 되는 아들 녀석이 있다. 한창 엄마가 필요하던 초1부터 나는 줄곧 내 일에만 몰두했던 탓에 말로만 엄마노릇을 하던, 나는 그야말로 '이름만 엄마' 다.
아들은 꽤 배려심 많고 엄마를 잘 이해해 주지만, 가끔 가다 보면 내가 그의 딸인가 싶을 때도 있다. 그만큼 그와 나에게는 허물이 없기도 하겠거니와 내가 그에게 철없는 엄마라는 말이 되겠다.
자, 작가는 누가 작가인가?
'글을 쓰면 작가지.'
작가소개는 참으로 어렵다. 하지만, 왜 글을 쓰냐고 한다면 '나를 좀 더 살피고 사랑하고자.'라고 하자.
그렇게 자신을 돌보고 사랑하는 모습이 긍정적으로 향기가 번지면 동글동글 옆으로도 사랑이 새어 나아가리라 믿는다. 그러니, 일단, 나를 사랑하자. 그러려면, 글을 쓰자.
"나는 세상 열정적으로 교육상담을 주로 하는 '교육컨설턴트'이며, 내 강의에서 만큼은 '내가 우주최강스타!'임을 내뿜는 강의를 하는 '강사'이고, 얼마 전에 내 자식 같은 책을 출간했으니 '어쩌다 작가'이고? 또, 사랑하는 나의 사람과 결혼해서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랑스러운 아이를 낳아 마음으로만은 정말 최선을 다해 기르고 있으니 엄마이다. 엄마노릇은 제대로 못하는 모지리 엄마라도 '이름은 엄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