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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델 Aug 09. 2021

미운 아기 오리가 떠난 여행

새로운 나를 찾는 여정


"공유저작물 창작 공모전 ×브런치 작가"에 출품한 작품입니다. 미운아기오리를 세계일주 떠나기 전 저의 모습에 투영시켜 보았습니다. 어쩌면 자신만의 또 다른 가치를 아직 발견하지 못한 채 세상에 적응하지 못한 수많은 분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각자 가지고 있는 가치는 다르며 새로운 세상에 도전하며 경험하다 보면 분명 또 다른 나 달라진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의 미운 아기오리 이야기 시작합니다. 







항상 그들에게 속하지 못한 채 겉으로만 맴돌았다.

 

아기 오리는 저들과 무엇이 다르기에 그들에게 속하지 못하는 걸까? 어쩌면 미지의 세상을 동경하며 날아오르는 꿈 꾸는 아기 오리의 모습이 풍족한 현실 속에서 안주하는 자신들의 모습과 달랐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아기 오리의 일거수일투족은 모두 그들에게는 눈엣가시처럼 보였다.  항상 가시 돋친 말로 상처 주었고 잘한 것조차 폄하되었으며 작은 실수에 항상 질책받았다.  그들은 하나같이 아기오리를 이렇게 불렀다.


"미운 아기 오리"



자존감은 급속도로 떨어졌고 얼굴은 점점 더 어두워져만 갔다. 세상과 단절되어 스스로를 놓아버리고 싶었다. 어두운 방안에 갇혀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늘어갔다.



"더 이상 이렇게 상처 받고 살지 않을 거야. 저 우아한 백조처럼 날아오르고 싶어"


편하게 내 몸을 누일 수 있는 아늑한 집과 맛있는 음식들이 보장되었지만 그 무엇도 아기 오리의 상처 받은 마음을 치유해줄 수는 없었다. 아기 오리 꿈꾸던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러 떠나기로 결심했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아기오리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생각보다 그 여정은 쉽지는 않았다. 여전히 외로웠고 모여서 웃고 떠드는 사람들 사이에서 여전히 들어가지 못하고 주변을 맴도는 때도 있었다. 비좁고 냄새나는 곳에서 잠이 들어야 할 때도 있었고 예상치 못한 비를 맞아 추위에 떨어야 했고 무더운 날씨 속에서 견뎌야 한 적도 많았다.


하지만 바깥세상으로 처음 발을 내디뎠을 때 느꼈던 따스한 햇살을 잊을 수가 없었다.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태양볕이었다. 처음 가보는 길마다 보는 새로운 풍경은 너무나 신비로웠고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낯선 곳에서 느끼는 새벽 첫 이슬의 향기, 시원하게 솔솔 불어오는 바람의 맛, 어두운 밤을 밝게 비쳐주는 달빛의 온기까지 아기오리가 이전까지는 느낄 수 없었던 것들이 오감을 자극했다. 극한 외로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용기를 내어 다가가면 밝게 맞이해주는 사람들에게서 따뜻함을 배웠다. 모두가 가시 돋친 말로 상처 주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고 아파오던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었다. 몸과 마음의 상처에 딱지가 내려앉고 점차 깊은 흉터가 사라져 갔다.

 

세상은 아기 오리가 생각해오던 것 이상으로 거대했고 넓었으며 다양했다. 바쁘게 거리를 오가며 낯선 이에게 시선조차 줄 시간이 없는 사람들도 있었고 한가롭게 공원에 앉아 작은 도시락을 먹으며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북적이는 시장에서 활기가 넘치는 세상을 보았고 때로는 나보다 더 어려운 누군가를 도와주며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수많은 인연들과 헤어질 때는 너무나 아쉬웠지만 새로운 만남이 곧 아기오리를 찾아오곤 했다. 지평선 너머 떠오르는 일출을 보며 한없이 작아지는 자신을 느꼈고 수평선 너머로 지는 태양을 보며 가슴이 벅차오르기도 했다.



그렇게 세상 한 바퀴를 돌아 집으로 돌아오던 날. 그 누구도 아기 오리를 알아보지 못했다. 질책하고 비난했던 그들조차... 오히려 너무나 변한 아기 오리에게 먼저 다가와 친해지고 싶어 했다.


아기오리는 이상함을 느끼며 자신을 바라보았다. 놀랍게도 그곳에는 아름다운 백조가 서 있었다. 예전부터 멀리서 바라보며 동경해왔던 바로 그 백조였다. 너무나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그제야 깨달았다. 원래부터 미운 아기 오리가 아니었다는 것을. 내면 깊이 숨겨져 있던 자신의 본모습을 드디어 찾아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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