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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프번들 May 18. 2022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Dear Life

   나는 느티나무를 좋아한다. 느티나무는 넓은 품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 속에는 많은 새와 벌레 같은 생명들이 깃든다. 그리고 무더운 여름날엔 시원한 그늘이 되기도 하고, 시골 마을 어귀에 우뚝 서서 그곳의 수호신 되기도 한다. 느티나무는 처음 그곳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원망과 고통의 순간이 있었어도 끝까지 견디며 살아간다. 주어진 자리에서 순간순간 충실히 살다 보니 이제는 제법 넓은 품을 가진 나무로 성장하였다.        


  전직을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미래에 대한 여러 가지 걱정이 많았다. 그는 기계 다루는 것을 좋아해서 그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늘 불안했다. 그는 30대는 취업을 하고, 결혼은 하지 않으며, 60대까지는 스트레스 안 받고 안정된 직장에서 살고 싶었다. 그런데 그렇게 될 수 없을 것 같다는 막연한 회의가 들었다.  만약 뜻대로 되지 않으면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헸다. 심지어는 자살방법까지 구상하기도 하였다. 그는 자신의 죽음까지도 미리 예측하려고 하였다. 그는 미래에 대한 염려와 걱정으로 하루를 보냈다.     


  우리의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미지의 내일을 알고 싶어 한다. 그러나 우리가 미래를 알게 된다면 과연 우리에게 무슨 일이 발생할 것인가. 과연 기대했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인가. 사람들이 앞날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미래의 안정된 삶에 대한 욕구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미래에 대한 걱정을 지나치게 많이 하게 되면 현재를 충실히 살 수 없게 된다. 아직 닥치지 않은 미래에 대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다 보면 현재에 관심을 기울일 여력이 없어진다.      


  어떻게 보면 인간에게는 현재 밖에 없는 것 같다. 과거조차도 이미 지나간 것이기에 사실  우리에게는 오늘 이 순간 밖에 없다. 그가 미래에 기울이는 에너지의 일부를 돌려 지금 여기에 몰입해 보았으면 한다. 그 오늘이 모여 자신의 미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일이 걱정이 될 때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의 목록을 만들어 보고 하나하나 실천해 보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지금은 취업에 대한 준비일 것이다.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대해 심리검사와 상담을 받아 보기, 건강 관리를 위해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취업과 관련된 정보를 알아보기, 관심 분야에 대한 독서 및 학습 하기.......      


  우리는 지금 살아있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존재 자체가 얼마나 소중한가. 우리는 아직도 많은 것을 선택할 수 있다. 행복과 불행 중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의 권한을 적극 사용해서 행복을 선택했으면 한다. 자살은 미래의 불안감을 해소시켜 주는 수단이 아니다. 언젠가 죽을 죽음 앞에서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지금 여기에서 충실히 사는 것이 행복의 길이 아닐까. (초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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