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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무 Jan 03. 2024

MZ세대는 웃지 못한 <서울의 봄> 속 장면들

영화관에서 혼자만 웃지 못했다면 이 해설을 보자

  안녕하세요. 오늘은 영화 <서울의 봄>에서 MZ세대는 웃지 못한 장면을 소개하고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MZ세대가 아니시더라도 영화 <서울의 봄>을 보다 보면, 영화관의 다른 관객들은 웃고 있는데 혼자 영문을 몰라 그냥 따라 웃으셨던 경험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제 제가 지금 알려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전두광의 부인입니다. 영화에서 전두광을 포함한 하나회 세력들이 반란을 일으키기 전에 전두광의 저택에서 비밀회동을 합니다. 이때 전두광의 부인이 문을 열고 잠깐 얼굴을 비추는데요. 이때 많은 관객들이 웃습니다. 이유는 실제 전두환의 부인인 김순자와 비슷한 외모 때문인데요. 특히, 턱이 강조된 외모로 등장해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영부인이었던 김순자 여사가 연상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김옥주 배우님이 맡은 ‘전두광 처’역할의 등장은 짧지만 등장 자체만으로 강력한 풍자이기도 합니다. 김순자 여사는 전두환이 집권하던 시기에 국민들로부터 ‘주걱턱 여사’라는 별명으로 불렸지만 전두환 정부는 언론통제를 심하게 했기 때문에 ‘주걱턱’이라는 단어 자체를 금지시켰다고 합니다. 또한 코미디언 김명덕 씨는 영부인과 닮은 부분이 없음에도 단순히 영부인처럼 주걱턱이라는 이유로 방송금지를 당했다고 합니다. 여담으로 가수 심수봉님의 ‘순자의 가을’이라는 곡도 ‘순자’라는 이름이 들어가 금지곡이 되었다가 훗날 제목만 바꾸어 방미님이 ‘올 가을엔 사랑할 거야’라는 제목으로 다시 부르게 됩니다.


  <서울의 봄>에서 MZ세대가 웃지 못한 두 번째 장면은 노태건의 “믿어 주세요”입니다. 영화 서울의 봄에서 9사단장 노태건은 참모장에게 주력부대를 서울로 출발시키는데요. 이때 참모장은 전방부대를 빼서 서울로 가라는 명령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에 노태건은 “이 사단장 좀 믿어주세요”라는 대사를 하는데요. 이는 훗날 노태우가 대통령 선거에 나와 유세 때마다 외쳤던 멘트의 패러디입니다. 12.12군사 반란이 끝나고 노태우는 전두환을 이어 제13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합니다. 이때 그는 군인 출신이라는 이미지를 지우고자 ‘보통 사람’이라는 워딩과 “믿어 주세요”라는 말을 캐치프레이즈로 사용합니다. 저도 저 시대를 살아보지 않았기에 납득이 좀 안 되는데, 당시엔 박정희/전두환 등 군인 출신 대통령이 20년 넘게 독재한 직후라서 노태우가 친근한 ‘보통사람’이미지를 들고 나오자 국민들이 동요했다고 합니다. 또한 당시 선거 때 경쟁했던 후보로는 각각 훗날 대통령이 되는 김영삼, 김대중 전대통령이 있었는데요. 두 후보가 단일화를 하지 못한 것도 패인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 노태우의 ‘보통사람’ 전략은 지금도 정치권에서 선거철만 되면 시행되는 ‘서민 코스프레’의 원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정치계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오늘은 MZ 세대는 웃을 수 없던 <서울의 봄>속 장면들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어떻게 보셨나요? 그리고 제 추리는 어떠신가요?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외에도 기회가 되면 경비단 전역자로서 <서울의 봄>을 보신 후에 즐길 수 있는 TMI들을 풀어보겠습니다. 궁금하신 점이나 더 알고 싶은 점, 영화를 보시고 느낀 점을 댓글로 남겨주신다면 다음 영상을 만들 때 참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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