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ona Jul 19. 2021

[플랫폼의마케팅] 오늘의집 OH 하우스

오늘의 집 유저들의 커뮤니티

실제로 제품을 만들거나 창출해내는 것이 없고 A와 B, C와 D 등을 연결해주기만 하는 플랫폼사들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은 조금은 어렵기 마련이다. 입점해 있는 브랜드들과의 윈윈 커뮤니케이션도 있지만. 그런 플랫폼이 어디 한 둘인가, 그러다보니 또 다른 방법으로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유저들을 플랫폼에 조금 더 단단히 묶어두는 커뮤니케이션이 있다. 어떤 수를 쓰더라도. 그래서 그냥 그들을 불러 한 곳에 모아두는 끈끈한 수를 택한 브랜드가 있다.


오늘의 집의 OH!하우스 커뮤니티

부제는 [오늘의집에 영감을 주는 사람들의 커뮤니티]라고 하는데, 오늘의 집 유저들끼리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다양하고 재밋는 활동들을 전개해나가는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이다.


오늘의 집이 유저들이 자진해서 올리는 온라인 집들이, 인테리어 노하우 공유 등으로 입소문이 나서 자리매김한 브랜드니만큼, 집과 관련해서 소통하고자 하는 유저. 그자체를 메인 브랜드자산으로 여기는 듯 하다. (29CM에서 입점 브랜드들을 유저들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과는 차별적이다/ 물론 이런말을 하는게 노여움을 살 수도 있겠으나 아마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 자체가 다르기 때문일 것 같다. 힙하고 컨템포러리한 29CM는 소비자들에게 교조적으로 새로운 브랜드들을 알려주고 이끌어나가는 그런 분위기랄까. 오늘의집은 그와 반대로 친근하게 공유하고 모이게 하는 분위기.)


쨋든, 잘했다고 여겨지는 것은 "느슨한 연대"를 잘 활용했다는 측면이다. 요즘은 취향/관심사 등으로 그 외의 접점이 없이도 가볍게 연대하여 소통하는 문화를 즐기는 시대다. 서로 관심사만을 즐겁게 나누다 다시금 각자 자신의 삶으로 뿔뿔히 흩어지는 그런 식의 느슨한듯 팽팽한, 멀고도 가까운 연대를 지향하는 시대.


그런 시대에 오늘의 집은 '집'이라는 관심사를 중심으로 오늘의 집 유저들을 한 곳으로 모은다. 프라이빗하게, 매번 기수별로. (이제는 시즌으로 표현하는 것 같긴 했지만)

모집공고

시즌별로 각기 다른 멤버들과 약 3개월정도 프라이빗한 활동이 이뤄지고, 현재 시즌4까지 운영되고 있다. 각 시즌별로 다루는 주제도 매번 달라지고, 멤버들은 오하우스와 함께 인스타그램 라이브 참여,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에 자신의 집을 소개하고, 다양한 인테리어 브랜드 제품들을 사용하고 리뷰, 멤버들과의 온라인 밋업 등을 할 수 있게되고 시즌별로 혜택들이나 활동들이 다채로운 듯 하다.

오하우스 시즌4의 공통주제 공지
시즌4 활동사항에 대한 안내
시즌의 주제를 이해하기 위해서 이런 스티커를 붙이는 키트를 활용해서, 멤버들의 활동들을 이끌어내는 모습. 디테일한 노력에 박수를.

아무튼 가장, 좋았던 부분은 느슨한 연대가 핵심이니 만큼, 멤버들 간에 비대면 <#오하우스동네반상회> 를 운영했다는 점이다. 코로나19시대에 온라인 밋업을 이렇게나 잘하다니. 무릎을 탁. 동네커뮤니티의 방향성으로 가고 있는 당근마켓에서 본다면 눈물을 흘렸을 구성.

골자는 전국지역의 동네들마다 4~7명의 구성원끼리 모이게끔 DM방을 만들어주고 온라인 반상회를 할 수 있도록 장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주제를 정해놓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동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공유하기도 하고 (맛집,꿀팁,정보,노하우,가십 등), 아마도 집에 대한 관심사로 모인 유저들이니 인테리어나 집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지 않을까. 각 방마다 오늘의집에서 호스트가 들어가서 MC역할까지 해준다고 하니 더욱 매끄러운 커뮤니티가 가능했을 듯하다.

동네반상회에서 하는 주제들.

이런 방식으로 유저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니 어찌 이 플랫폼을 나의 브랜드로서 생각하지 않을수 있을까.

사실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엠버서더, 대학생 홍보대사와 같이 소비자들을 브랜드 홍보대사로 활용하는 방식은 어쩌면 꽤 오래전부터 습관처럼 해오던 방법이기는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하우스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단순 브랜드의 리뷰와 바이럴을 위해 활용하는 소비자 그룹이 아니라 (예전 방식은 그런경우가 대부분), 정말 그들을 위한 커뮤니티기 때문에 그러하다. 그들의 삶이 더욱더 풍요로울 수 있도록 (쉼.과 같은 주제들) 이웃과 멀어져가는 현대인 라이프에 이웃끼리 느슨하게 묶어주고, 삶을 공유할 수 있게끔 장을 만들어준다는 측면에서 박수.

유저들이 집이라는 키워드로 공유가 넘치게끔 장을 열어줬던 브랜드니만큼 이런식의 활동은 너무나도 오늘의집 스러워서 응원을 보낸다. 포스팅마다 디테일하고 감각적인 비주얼 등도 오하우스의 매력포인트가 아닐까. 계속되는 시즌을 기대해본다.


작가의 이전글 [플랫폼의마케팅] 29CM 브랜드코멘터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