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투비 노래, 예전에 읽었던 책, 어릴 적 사진..
요즘 옛날 것들이 그립다.
옛날에 느꼈던 감정을 다시 느끼며 스멀스멀 피어나는 편안함이 좋다.
예전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건 아닌데, 그렇다면 편안함이 필요한가 보다.
그래서 비투비 노래를 듣고 있다.
또 다른 옛날 것은 '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
어렸을 때 집에 있었던 책이다.
그 책을 찾으러 도서관으로 향한다.
책을 찾았다. 표지와 그 안의 삽화들까지 모두 낯익다.
왜인지 자꾸 갈증이 난다.
신앙 서적이 빼곡히 꽂힌 서가에서 발걸음을 떼지 못한다.
익숙한 것이 더 필요하다.
'은혜를 만끽하는 비결'이라는 책의 제목이 유독 눈길을 끈다.
그 비결이 대체 뭔데?
나도 모르게 책을 빌려왔다.
그러고 보니 한동대학교에 4년을 다녔으면서 과제 외에는 신앙 서적 코너에 간 적이 많이 없다.
왜?
그러고 보니 하나님은 내게 익숙한가?
하나님을 생각하면 편안한가? 그래서 자꾸만 더 찾고 싶은가?
...
본질적인 것을 찾고 싶다.
내가 공부하는 이유, 내가 기도하는 이유, 내가 살아 숨 쉬는 이유.
내 모든 행위와 발걸음의 근저에 깔려 있는 무엇.
그걸 알면 내게 필요한 것을 누릴 수 있을까?
어쩌면 나는 스스로 그것을 누리지 못하게 막고 있는지도.
목이 마르다.
자꾸 목이 멘다.
그러면 눈물이 날 텐데.
왜 눈물이 날까?
슬픈 일도 없는데 말이다.
편안해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