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자기고백적인 글이 쓰고 싶어졌다.
누군가를 붙잡고 내 안에 부유하는 생각의 조각들을 쏟아내고 싶어졌다.
그래서 신을 믿는 걸까?
그래서 기도를 드리는 걸까?
그래서 사람들이 고해성사를 하는 걸까?
만약 이런 마음으로 신을 믿고, 스스로를 신자라고 청한다면 불순한 마음아닌가?
그 마음까지도 신께 죄라 고하면 사려깊은 신은 용서해주실까?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이야기하고 싶어졌다.
엄마. 나 인생을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어.
아빠. 나 지금까지 무슨 생각으로 살았는지 모르겠어.
모르겠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어.
근데 있잖아 사실 내가 뭘하지 않아도 삶은 살아져.
우와 너무 무섭지 않아?
희야. 더 정확하게 말해야지.
응 엄마. 뭐 해먹고 살아야할지 모르겠어.
응 아빠. 뭘 해먹고 살고싶은지 모르겠어.
맞아. 사실 뭘하지 않아도 살아지지는 않아.
돈이 있어야 살 수 있지. 결국 인생은 곧 돈인걸까?
하고 싶은게 없어.
하고 싶지가 않아.
너무 겁이나.
너무 두려워.
희야.
응 알아.
다 알아.
이런 말 할수 없다는 거 알아. 얼마나 배부른 소리인지도 알아.
다 알아. 난 알아.
알아.
응 사실 아무것도 몰라.
몰라. 아무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