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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칙칙폭폭 Sep 18. 2023

나도 돈 좀 벌어보자구우~ 하카두!

뮤지컬 <멤피스> 인물탐구 4 미스터 시몬스

오늘 뮤지컬 <멤피스>의 인물탐구는 휴이를 발견하는 또 다른 조력자인 WHDZ 라디오국 사장님이다.

우리 충무아트센터에서 만난 적 있지 않나요?

미스터 시몬스역할의 이종문 배우님

ㅔ, 익숙한 얼굴입니다. 웨스트사이드스토리에 말썽쟁이 제트파와 샤크파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던 경감님을 맡았던 배우님이 이번엔 (구) 토니들(고은성, 박강현)과 재회하게 되었다.

웨스트사이드에서 슈랭크 경위를 맡았덤 이종문 배우

사장님 이름이 뭘까 싶어서 극 중 나온 단서로 추정컨대, 헨리 시몬스 (Henry Simons)인 것 같다. 맥줏집 사장님이 그를 “행크!!!!!! “라고 부르는데 행크는 주로 이름이 헨리인 사람의 애칭이라고 검색되는 걸 보니 말이다.


이걸 쓰면서 스토리를 곰곰이 되짚어 보니, 휴이의 자신만만함이 다시 한번 흥미롭다. 휴이는 애초에 라디오 DJ도 아닌데 펠리샤에게 호기롭게 그녀의 음악을 라디오에 소개할 거라고 큰소리를 일단 뻥뻥 쳐놓고 라디오 국들을 전전하다니 말이다.


그런데 여기 휴이의 존재를 알아봐 주고, 휴이를 믿어주는 사람이 등장한다. 더불어 사장님의 미션은 휴이의 매력과 영향력을 널리 널리 전파한다.


시몬스가 처음부터 휴이를 믿었던 건 아니다. 순전히 사장님의 ’돈 되는 선택‘이 휴이와 신뢰의 첫걸음이었다. 그렇게 백화점에서 대형사고를 치고 전전하던 녀석을 받아들여주고, 라디오 디제이의 기회를 준다. 과연 돈 되는 선택을 하는 사장님의 촉이 아주 좋은 가보다. 휴이는 승승장구하고, 사장님의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크기가 점점 커지고, 시대에 맞게 이제는 목소리만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영상까지 내보낸다.


또, 그는 휴이의 유행어 '하카두(Hakadoo)'가 널리 퍼지게 만드는 주역 중 하나이기도 하다. 처음엔 대체 그게 뭐냐고, 욕이냐고 물어보지만. 나중엔 그 대사를 맛깔나게 사용한다. 휴이가 돈을 쏠쏠히 벌어다 주었나 보다(웃음) 이종문 배우가 연기하는 시몬스 사장님은 극 중 유머를 한 스푼 두 스푼 얹는다. 대사량에 비해 관객을 빵빵 터지게 만드는 효율이 가장 큰 캐릭터라고 생각할 정도로 감초역할이다.


마지막엔 슬프게도 휴이를 믿었던 만큼, 휴이가 제멋대로 하게 나 두었던 만큼(그 제멋대로로 인해서 성공하게 된 것이긴 하지만) 대형사고로 되돌려 받게 되지만. 사장의 역할을 톡톡히 하며 수습하고 라디오 저~ 끝에서 인사하는 휴이와 계속 함께 하는 돈보다 중요한 가치가 생긴 것 같은 미스터 시몬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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