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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니차 Dec 15. 2021

언니차, 기술예술융합소 모루와 함께한 여성운전 워크샵!

대구에서 여성 운전, 경정비 워크샵을 한 후기입니다.


 브런치에서 언니차를 처음 보신 분은 언니차가 무엇을 하는지 잘 모르실 분도 있을 거에요. 그래서 이번은 12월 11일, 12일에 있었던 대구 워크샵 이야기를 가져왔습니다.

▲대구 북성로 기술예술융합소 "모루" 에서 한 언니차의 여성운전, 경정비 워크샵 모습

 

 언니차를 하면서 참 많은 도시를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천안시, 경기도 광주시, 서울 서대문구, 광주광역시, 경기도 용인시, 제주도, 이번에는 대구광역시까지요. 이렇게 새삼스레 모아서 써 놓고 보니 참 많은 곳들을 다녔구나 싶어요. 저 스스로가 ‘이동’, 그리고 여성의 이동독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직접 실천하고 있었구나 싶어 약간 웃음도 나옵니다. 이동이란, 늘 익숙한 이곳, 아는 동네를 벗어나 먼 곳으로, 새로운 기회와 새로운 장소,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지요. 이번에 만난 분들과 장소는, 정말 멋졌답니다!

 하나씩 이야기해 볼게요.

 북성로 기술예술융합소 모루는, 공구거리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유서깊은 공구 및 산업용품 거리에 있습니다. 이곳에서 모루는 북성로에서 오래 연륜을 쌓아 온 기술자들과 시민들을 만나게 하고, 기술 워크샵을 열며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꾀하는 전시도 하는 문화단체이지요. (어떻게 보면 언니차도 기술과 여성들을 이어주는 의미로 비슷한 느낌이지요? 그래서 깜짝 놀랐답니다. 이렇게 근사하게 하고 있는 팀이 있었다니... 그리고 그곳에서 언니차를 불러 주시다니요!(꺄))

 이런 멋진 프로젝트가 있었다니, 좋은 것은 널리 퍼뜨려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렇게 활동하는 사람들이 서로 만나 새로운 기회와 일들을 만들 수 있는 것도 참 좋네요. 그러면, 불러 주신 곳의 소개는 이쯤 하고 워크샵 얘기를 해야겠네요.


 워크샵은, 토요일, 일요일 이틀로 준비되었습니다. 수도권에 사는 제가 2주를 연달아 왕복하기가 힘들어 이렇게 결정되었어요. 토일 양일간 자동차의 기본과 원리, 경정비 원리와 실습, 직접 차 살펴보기, 그리고 여성운전자 분들께서 가장 걱정하시는 교통사고에 대해 다루었는데, 자주 일어나는 교통사고 패턴과 과실 비율을 알아두어 사고가 났을 시 실전 대응할 수 있도록, <사고 대처 실습 시뮬레이션>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언니차 활동을 하며 많은 분들꼐서 DM으로 사고 사연과 처리를 문의 주셨어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은 초보 여성분들께서, 그리고 과거의 저도 그랬던, 사고 대처가 쉽지 않은 일임을 다시 느꼈습니다. 급박하고 당황스러운, 때로는 상대방이 위협적으로 나오는 상황 속에서 불리한 상황을 잘 모른 채 받아들여야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이번 워크샵에서는 <여성운전자 사고 대항력 키우기>를 특별히 신설하여 실제 사고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도록 몇가지 상황과 그 대처 예를 보여드렸습니다. 가장 많이 일어나는 주차장 사고에서부터 10:0 과실 사고, 그리고 5:5나 4:6상황에서 내가 가해자일 때나 피해자일 때 등을 가정하여 해 보았습니다.


 이번 강의는 정말 저에게도 뜻깊었는데요. 강의를 하는 사람은 듣는 사람들이 이 내용을 잘 따라오고 있는지, 아닌지, 집중이 흐트러지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습니다. 마치 오케스트라로 생각할 수 있는데요. 강의의 내용에 따라 사람들의 눈빛이 호기심과 놀라움으로 빛나다 집중한 팽팽한 시선으로 바뀌고, 다시 웃음과 자유로움으로 넘나드는 그 모습은 마치 교향악처럼 저에게 깊은 기쁨을 줍니다. 이번 강의에서 다들 정말 열성적이고 즐겁게 들어 주셔서, 두 시간을 쉬지 않고(쉬는 시간도 마다하시고!!) 집중을 유지한 채 들으셨어요. 그 집중과 열기, 질문과 그에 맞는 명쾌한 설명이 오가는 핑퐁, 모든 것들이 저는 즐거웠답니다.

 사실 이번 강의에 이번 여름에 저의 강연을 들으셨던 분께서 다시 오셔서 강연을 들으셨어요. 그리고 강연이 마치고 나서 말씀하셨어요. 

“8월에 강연을 들은 지 몇 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내용이 더 풍부해지고 깊어져서 놀랐다. 정말 재미있고 유익했다.” 

라고요. 이번에 준비하며 했던 고생이 한순간에 씻기는 느낌이었답니다.

 또한 모루 기획자님과 준비하시는 스텝분들과도 이러한 활동에 대해 진지하고 경험이 담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뜻깊고 감사한 시간이었어요. 매번 힘든 시간이 오더라도, 이렇게 새로운 만남과 기회들이 올 때마다 새롭게 일어서는 힘이 됩니다.

흐뭇한 수강생 여러분들의 후기랍니다!


대구에서 만난 여러분, 모두 깊이 반갑고 고맙습니다.

여러분들의 앞길에 안전과 즐거움이 가득하기를!

언니차와의 만남이 뜻깊었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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