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좋아하시는 교감선생님께서 이 시 한 번 읽어주라고 부탁하셨다. 덕분에 나는 여고시절부터 좋아하던 수녀님의 시를 오랜만에 다시 읽고 읽을 수 있었다. 고등학교 때 샀던 <두레박>이라는 수녀님의 산문집이 지금도 빛바랜 채 책장에 꽂혀 있다. 수녀님의 맑은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책을 읽으며 나도 그런 마음을 조금이라도 닮을 수 있기를 바랐다. 30년이 지나도 여전히 나를 돌아보고 다스리는 일이 쉽지 않지만 오늘도 시 한 편에 마음을 씻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