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사전 만들기
날씨가 딱 좋아서, 친구와 함께 가방에 책을 넣고 공원으로 향했다. 각각 아이스아메리카노 시즈널 원두와 블렌드 원두로 주문하고 공원까지 10분가량 걸어갔다.
도착한 공원에는 캐치볼 하는 가족, 산책 나와 신나게 뛰어다니는 강아지, 다정하게 손 잡고 걷는 연인, 연 날리는 어린이 등등 몽글몽글하고 해상도 높은 풍경이 그려지고 있었다. 우리도 얼른 자리잡고 두어시간 앉아 공원의 풍경에 녹아들었다.
책 보면서 이런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서로 지금 보고 있는 책에서 좋은 구절을 나누기도하고,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 소리를 보며 ‘이건 나무의 속삭임이야.’ 라며 이야기 하기도하고, 불현듯 찾아온 행복이란 감정에 평소 일상의 행복한 순간들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었다.
요즘 나는 행복에 대해서 작고 다양하게 정의해보고 있다. 행복이라는 커다랗고 추상적인 개념을 한 마디로 정의하는것이 아니라, 작고 구체적으로 여러가지를 정의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침에 아메리카노 한잔이 나의 작은 행복이다. 와 같이 작은 행복을 여러가지 정의하다보면 행복의 빈도수가 잦아지리라 믿어서다.
그리고 오늘, 내 작은 행복 사전에 새로운 정의가 한 줄 추가 되었다.
“날씨 좋은 날, 잘 맞는 친구와 공원에 앉아 책 읽고 이야기 나누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