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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것일수록 가격이 높아지도록

시간과 사람의 수고를 존중한다면

by 클라 Klarblau


오랜 것일수록, 그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 있고, 낮아지는 것이 있다.

낮아지는 것은 대부분 어떤 것일까?


옛날에는

먹을 것이라면 빨리 먹어야 하므로 가격 책정면에서 갓 수확한 것, 갓 잡은 것이 가치가 높았다.

그 외에는 그렇게 가격차이가 있지 않았던 것 같다.


요즈음, 대량생산 시스템 하에서는 '재고떨이'라는 명목으로 오래된 것은 싼 경향이 있다.

사실 오랜 것 일수록 그 보관비용과 손질비용이 있는데 어찌하여 그 재고들은 빨리 없어져야 할 것들이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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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간 소소하게나마 핸드메이드 상품을 만들어오다 보니

나름 주인을 만나 금방 내 곁을 떠난 것도 있지만

아직 알맞은 새 주인을 못 만나 몇 년간 내 돌봄을 받는 아이들도 있다.


이들은 시간이 갈수록 가격이 높아진다.


그만큼 스토리가 생겼고, 내 역량도 강화되어 상품가치가 더 생겼기 때문에 예전 그 가격에 그대로 머무를 수 없다.




시간의 가치는 감히 화폐로 측정할 수 있을까?



세상 모든 존재는 태어나면 죽는다. 그 살아있는 시간은, 다른 말로 하면 죽음을 향해 가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살아있는 동안 만나는 우리 모두는 본인이 죽음을 향해 가는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다. 즉, 내가 타인의 시간을 쓰는 것은 그가 죽을 때까지의 시간을 쓰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지구 존재를 사용하는 것은, 그 존재가 지금까지 그 모습으로 있기까지 또 다른 존재의 시간과 자원을 써서 그 형태로 있는 점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감히 내가 그것을 가져간다고 생각한다면


건드릴 수 없을만큼 매우 소중한 것이다. 그런 것을 우리는 너도나도 주고 받으며 살고 있다.



https://youtu.be/AHSbrCf0F_g?si=AzQM8WogUtV_BFsr

이렇게 오랜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




물건의 가격을 깎으려고 하는 분들을 보면,

그런 언어와 행동이 습관이 되어있어서일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분들은 주변에서 물건값 안 깎으면 바보라는 인식도 있었을 수도 있다.


시장 가서는 단돈 500원이라도 깎으려고 하시면서, 편의점이나 백화점에서는 터무니없는 가격에도 카드를 긁는다.

서민경제가 어렵다며 본인도 힘들어하면서 정작 서민경제에 지지하지 않고 대기업과 금수저에 지지하고 돈을 주는 실천을 한다.





당장 내 눈앞에서 나를 위해 시간을 써 주고 있는 이 사람, 그 사람이 가장 소중하다.


그리고 본인의 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진정으로 아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의 시간과 수고에 대해 기꺼이 지불할 줄 아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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