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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Oct 10. 2022

<선한 사마리아인>

<선한 사마리아인>   


                              김혜진


밤새 쌓인 흰 눈을 

한쪽으로 쓸고

한쪽으로 다시 쓸고

마당 넘어 행길까지

싸리비로 길을 내었다


혼자 사는 옆집 영태 할머니의 

지팡이도 걷게 될 길에 

선한 사마리아인이 된 아버지는 

이마와 콧잔등에 

송골송골 매달린 땀방울을

길 위에 뿌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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