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몇 번씩 야구를 시키는 게 맞는 건지 고민한다.
굳이 야구를?
잘 생각해 보자.
의사가 되려면
전국에서 몇 등 안에 들어가야 할까?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또 2000명 증원을 한다고 하는데..
근데 야구는 생각해 보면
고등학교 졸업하고 프로에 들어가려면 100명 안에 들어가야 한다.
물론 지명을 못 받는다고 해서 프로를 못 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100명 안에 들어야 한다.
근데 그게 끝은 아니다.
100명 안에 들어도 1군으로 간다는 것은 정말 희박하다.
매년 100 명을 뽑는데 아니 한 구단에 10명이 매년 뽑히는데 전년도에 뽑힌 선수들, 전전 연도에 뽑힌 선수들과도
계속 경쟁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아! 전국에서 10명안에 들어야지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으로 빠지게 된다.
윤유상 박사의 엄마수업이란 책에서
아이를 볼 때 색안경을 끼지 말고 보라고 한다.
위의 생각을 할 때마다
내가 색안경을 끼고 아이를 보느라
아이의 잠재력을 방해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매번 같이 공존하는 생각이다.
프로가 되기 어렵다 vs 나의 편견이다.
아이의 잠재력을 믿고 싶지만
그 길이 바늘구멍에 소가 들어가는 확률이라.
내 마음이 매일 갈대밭이다.
오늘은 아이의 시합이 있어 홍천까지 왔다.
근데 아이가 아침에 1루에서 2루로 도루를 하다가 손가락 부상이 있었다.
손가락이 너무 아프고 구부리지도 못하겠다고 하여 ㅡㅡ ;;;
병원에 데리고 갔는데
가벼운 염좌란다.
골절이 아니라 다행이지만 가벼운 염좌라는데….
오늘 오후 시합은 안 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아이의 말에
(아이가 본인의 몸을 아끼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만은,,,, )
마음속으로 좌절한다…
시합을 나가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닌데
그 기회를 너무 쉽게 여기는 것 같아 내 마음이 또 갈대가 되어버린다.
내가 운동하니?
너가 운동하지…
고민이 많은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