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워킹맘지니 May 07. 2023

야구선수아들의 야구시작이야기

엄마 선수 뒷바라지에 뭣도 모르고 발을 들이다. 

 첫 아이가 아들이라는 소리에 우리 아버님이 좋아하셨지 성별에 대해사 나는 별 감흥은 없었다. 딸이든 아들이든 아이가 생겼다는 것에 그냥 기뻤다.

아이가 돌잔치에서 골프공을 잡았을 때는 아 아들이구나! 했다. 엄마 마음이야 돈을 잡았으면.. 혹은 판사봉을 잡았으면.. 아님 실이라도 잡지.. 했다. 


아이가 자랄수록 아이의 관심사는 여러 가지로 옮겨졌는데 흥미로웠다. 자동차를 매우 좋아했다가 공을 매우 좋아했다가 숫자와 알파벳에도 관심을 가졌고 4살에 알파벳을 다 외우고 5살에 시계를 볼 줄 알고 글씨를 읽으니  "내 아이는 천재였어!"라고 엄마라면 누구나 하는 그 말도 해보았다. 


주위에서 하도 학교 가기 전에 축구를 배워야 한다며 그렇게들 조언을 하셔서 6살 겨울부터 축구를 하기 시작했다. 조그만 발로 공을 차고 뛰어다니고 귀엽기만 하던 아들이 7살, 8살이 되자 엄청난 집중력과 재능이라기보다는(그런 재능은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집중력이나 욕심이 보이는 것도 아니었다) 다른 친구들보다는 아주 쪼금 뛰어난 운동신경이 보였다. 나는 또 오호! "미래의 손흥민!?"이라며 또 엄마라면 누구나 하는 그 말을 하며(뭔가 센스가 있어 보이는 듯한 움직임과 골결정력! 이 있었다ㅋㅋ) 엘리트반에 가입시켰다.  집에서도 내내 축구만 하고 (1층이라 다행) 탱탱볼로 여기저기 뻥뻥 차대기 일수 였고 일하고 온 나는 1시간 동안 계속 공을 차고 막아야 했다. 


그런데 나날이 시간이 지나고 8살이 되고 9살이 되면서 축구를 대하는 아들의 태도가 달라졌다. 축구는 굉장히 몸싸움이 심한 운동이지 않는가? 아이들의 축구도 예외는 없었다. 근데 언제부터인가 몸싸움을 하지 않고 뛰어다니기만 하는 게 아닌가? 악착같은 모습도 없어지고 공에 대한 집념도 사라지는 것 같았다. 곧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는데 우리 아들! 자기 몸 하나는 끔찍하게 아끼는 스타일이었다. 다칠 까봐 걱정돼서 몸싸움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축구 그만할래?" "응" 바로 대답하는 아들... 

'그래 3년 동안 했으면 오래 했다. 네가 싫다는데.. 뭐.. 그래 이제 공부하자! 공부!'라고 생각했던 것은 나의 착각! 아빠의 영향인지 뭐인지는 모르겠는데 갑자기 야구에 빠진 아들! 아빠가 두산팬이긴 한데... 그래 매일 야구를 보여주긴 했는데..... 그래도 이렇게 또 미친 듯이 스펀지 테니스공을 마구마구 던져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바로 야구를 배우게끔 알아본다던가 하는 그런 열정은 없는 엄마라 굳이 공을 미친 듯이 집에서 던져대는 아들을 보고도 공부하라고 잔소리만 해댔다. 

그런 잔소리 가운데 집돌이인 아들이 어느 순간 '안 되겠다'라는 자동적인 생각이 떠올랐다. 

축구를 그만두고 1년 만의 일이었다. 10살이 되던 아주 무더웠던 여름 


" 너 이럴 거면 그냥 가서 운동이나 해라"하고 


한 5분 검색했나? 네이버 검색창에  000 시 야구, 000구 야구를 검색하고 바로 감독님이라는 분에게 전화를 했다. (실행력하나는 끝내주는 엄마다. 그게 나의 실수라면 실수다. 이게 이런 세계인지 잘못 발을 들이는 순간이다) 


" 네 오늘 바로 테스트 오실래요? OOO야구장으로 오시면 됩니다 "


그렇게 약속을 하고 아이를 데리고 남편과 갔다. 

남편은 왠지 모르겠는데 그렇게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미적미적거렸는데 

클럽야구에 대한 불신이 있는 듯했다.


한 10분 정도의 잠깐의 테스트를 하고 감독님과 상담을 시작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