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읽기] 카이로의 붉은장미-우디 엘런

현실과 영화 흐름 읽기

by hee
카이로의 붉은 장미 - 우디 엘런 1985

카이로의 붉은 장미는 영화를 현실 도피처로 여기는 세실리아의 이야기이다. 세실리아는 영화에서 뛰쳐나온 톰과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현실에 직면한다. 미국의 1930 대 공황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카이로의 붉은 장미>의 세실리아는 1930 미국 국민들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당대 미국은 1929 주가 폭락 대공황으로 기업들에게 타격을 주었고 낙수 효과처럼 노동자들 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노동자들은 일자리가 없어 고통을 받았다. 1933년 미국의 실업자는 전체 노동력의 3분의 1일만큼 미국은 휘청였다. 노동자들은 파업과 폭동을 벌였다. 그러나 반대로 미국의 영화 시장은 황금기였다. 유성 영화의 등장으로 할리우드는 가파르게 성장했다. 또한 스타 시스템으로 스타 위주의 제작 방식, 세분화, 분업화가 도입되었다.


영화 속 1930 미국


세실리아 또한 당대 미국 시민으로 실직한 남편을 대신하여 웨이트리스로 일을 하고 있다. 남편은 폭력적이며 바람을 피운다. 참다못한 세실리아는 집을 나오게 된다. 그러나 집을 나오자마자 직면한 텅 빈 거리와 매춘부는 세실리아를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또한 노동력 포화로 식당 주인은 실수하는 세실리아를 미련 없이 잘라버리고 만다.

때문에 세실리아는 현실 도피를 위해 영화를 본다. 영화 속 세계는 화려하고 꿈같다. 극장은 다른 현실과 다르게 화려하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 또한 스타를 고용하여 동경의 인물들만 등장한다. 현실과 반대로 화려한 영화에 세실리아는 현실을 잊기 위하여 하루 종일 영화를 감상한다.

다운로드.jpeg

영화와 현실


비참한 현실과 꿈같은 허상 속에서 세실리아는 고민한다. 영화 속에서 나온 톰은 비참한 현실을 잊게 만든다. 그러나 항상 톰과 있을 때 현실의 생각을 하게 만든다. 같이 식당을 간 장면에서 가짜 돈을 건넨 상황에서 세실리아는 마냥 행복하지 못하다.

세실리아는 톰이라는 인물을 사랑했지만 톰 그 자체를 사랑한 것은 아니다. 영화 속 부유하고 당당하며 기승전결이 확실한 톰을 사랑한 것이다. 이 서사 안에서 톰은 결국, 어떻게 되든 행복하게 엔딩을 맞이할 것임을 알기 때문에 세실리아는 톰을 사랑했다. 그러나 현실에서 톰은 그렇지 못했다. 세실리아에게 사랑을 속삭이며 세실리아 또한 사랑했지만 현실의 문제에서는 무능력한 남편과 다를 바 없었다. 결국 세실리아는 톰을 선택하지 않는다. 현실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해 로저스를 선택 하지만 배신을 당하고 만다. 현실은 허구를 동경하지만 결국 현실은 현실임을 자각시켜주는 우디 앨런의 철학을 보여주고 있다.


애착 이론


세실리아는 내면의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영화에 애착을 가지게 된다. “애착은 연약한 모습으로 태어난 인간이 환경에 적응하기 위 하여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자기 보존의 방식이 일차적인 욕구라고 정의할 수 있다. 애착은 가장 가까운 사람과 연결되게 하는 강하고 지속적인 정서적 유대이다.”[1]

세실리아는 자신을 희생하면서 까지 폭력적인 남편의 뒷바라지를 한다. 이 양상은 “불안정 성인애착 유형 중에서도 두려움형이 관계 중독 수준을 높이는데, 이는 타인에게 버림받거나 거부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 문에 현재 맺고 있는 관계가 해로울지라도 자신의 욕구를 희생시키면서까 지 관계 유지에 애쓰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2]하나 다른 애착 대상인 톰이 등장한다. 폭력적인 모습의 남편에서 애정이 충족되는 톰으로 세실리아의 애착은 옮겨간다. 시간이 흐르고 로저스가 나타나자 애정뿐만 아니라 금전적인 문제를 충족시켜주는 로저스에게 애착은 이동하게 된다. 결국 톰 대신 로저스를 선택하는 모습을 보인다.

“오랫동안 불안정한 애착관계를 지속해 온 사람은 비 합리적인 신념과 부정적인 인간관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불안정하게 애착 관계가 이루어진 사람들은 버림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자신이 거부당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함에도 불구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토록 두려워하는 버림을 받고 만다.”[3] 애착 관계의 로저스의 말이 전부인 세실리아는 현실을 자각하지 못하고 톰을 모두 정리해 버리고 만다. 그러나 로저스는 세실리아를 두고 떠나버린다.

또다시 세실리아는 영화관으로 향하여 영화를 보는 것으로 엔딩을 맞이한다. 영화에서 세실리아의 애착 관계는 ‘영화, 남편 -> 톰 -> 로저스 -> 영화’로 귀결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가 끝난 후 세실리아는 다시 남편을 찾아가 과거의 생활을 반복할지 모른다.


한 편의 비극적 이솝우화 같은 <카이로의 붉은 장미>는 1930년대 미국 국민들에게 도피처가 절실했던 현실과 영화산업을 담고 있다. 좀 더 세부적으로 세실리아에게서 나타나는 애착 대상으로 허구는 현실에 귀결될 수 없음을 알 수 있었던 영화이다.





[참고서적]

[1] 이수연, “애착 이론 관점에서 본 의존성 성격장애 : 기독교 상담학적 고찰”, 계명대학교, 2020 7p

[2] 김진희, “대학생의 성인애착 유형과 이성관계: 관계중독, 친밀감, 두려움, 대인관계 유능성 중심으 로,” 가족과 가족치료 제25권 제4호 (2019): 911-929.

[3] 이수연, “애착 이론 관점에서 본 의존성 성격장애 : 기독교 상담학적 고찰”, 계명대학교, 2020 23~24p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