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대학 진학을 앞둔 탈북민(기초생활수급자인 탈북민 할머니와 한국에 단둘이 살고 있는 손녀)의 딱한 사정을 듣고 큰 돈은 아니지만 소정의 장학금을 주었던 일이 있었는데, 그 할머니가 오늘 손녀 딸과 함께 사무실로 찾아와서 이제 손녀 딸이 대학 졸업을 앞두게 되었다고 하면서 선물을 주고 가셨다.
기초생활급여 월 40만원과 교회에서 지원해주는 쌀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던 탈북민 할머니와 손녀에게 내가 정말 전해주고 싶었던 것은 돈이 아니라, '당신들을 이렇게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당시 위와 같은 마음을 말로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그 마음이 전해졌는지 할머니는 내 품에 안겨 한참을 우셨다.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잊지 않고 기억해주셔서 감사하고, 그 어떤 비싼 선물보다 더 값진 할머니의 진심이 담긴 선물을 받게 되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