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힘들었던 10월을 잘 버텨낸 분들께
1) 인생에서 누구에게나 방황의 시기가 온다. 한 번이 아닌 여러 번. 어렸을 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걱정을 100가지에서 99가지로 줄이고 단 1가지라도 행동으로 옮기려 애쓴다는 것이다. 미래의 내가 ’그때 뭐라도 했어야 했는데‘라고 후회할 걸 알기 때문이다. 어차피 선택은 피할 수 없고, 그걸 증명해 내는 건 오롯이 내 몫이니까.
2) 고민이 깊어질수록 홀로 사색하는 시간도 자연스레 늘어난다. 예전처럼 모든 일에 100%를 다하긴 어렵지만, 신기하게도 이제는 그런 내색 없이 무탈한 하루를 보내는 데 익숙해진 것 같다. 모두의 기대치를 맞출 순 없어도, 오랜 시간 신뢰로 쌓아온 관계들 덕분에 장황한 설명 없이 에너지를 덜어내기도 한다.
3) 행복하고 밝은 자아와는 별개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불안과 조급함이 밀려오기도 한다. 세상에 이유 없는 일은 없다고 되뇌면서도, 끊임없이 나에게 그 이유의 정당성을 묻는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는, 때가 되면 자연스레 알게 될 테니 그저 마음이 가는 대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4) 변화는 내가 걸어온 발자취를 의심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나는 가진 게 없다고 자책하면서 타인과의 의미 없는 비교에 갇혀있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과거의 궤적을 믿게 된 뒤로는, 불완전한 내 모습도 꽤 괜찮아졌다.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최선을 다하다 보면, 그 자체로 나만의 특별한 길이 되겠지.
5) 그래서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더 즐거운 일들을 많이 만들려 한다. 더 좋은 말을 건네려 한다. 더 자주 웃으려고 한다. 더 사려 깊은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려 한다. 더 나를 이해하고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무엇보다 나를 더욱더 무조건적으로 응원하려 한다. 찾아오던 행운과 기회들이 나를 스쳐 지나가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