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곳을 찾고 있어
쇼노 유지 지음
안은미 옮김
아무도 없는 곳을 찾고 있어
제목부터 웬일이니. 저자는 유동인구를 고려하지 않고 가게를 열었다는 의미로 이 제목을 선택했을지 몰라도. 혹은 한국어로 번역되면서 제목이 바뀐 건지 몰라도. 정말 지금의 내 마음이 그곳에 있어 몇 번을 소리 내어 되뇌었는지 모르겠다.
이미 제목만으로도, 회색과 노란색의 표지 만으로도 이 책이 할 일은 다했다. 그런데 이 책의 놀라운 힘은 다음부터다. 글쓰기를 하고 싶거나 지금 내 마음 어디에도 놓아둘 곳이 없다면 책을 펼쳐서 읽어보라. 시끄러웠지만 알 수 없던 마음이 어느새 의미를 찾고 말을 내뱉기 시작할 것이다. 그런데 더 웃긴 건 심오한 말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별말 없는 모든 내용들이 영감이 되어 글을 쓰게 만드는.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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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고, 찾고
요시타케 신스케 글, 그림
권남희 옮김
제목 보고 골랐다.
절실한 외침을 주는 말이다.
나는 매번 도망치는 것에서 끝났었고, 이제는 도망치지도 못하고 사고 현장에 매몰되어 있다.
위험한 순간을 만나면 도망쳐야 한다.
매일 교통사고를 접할 수는 없다. 거기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쉴 곳을 찾아야 한다.
또 다른 포인트는 [당장은 찾지 못할 수도 있어]이다.
그런다고 찾기를 그만두면 두 번 다시 나를 이곳에서 벗어나게 할 무언가를 만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주저앉지 말고 계속 찾고, 움직이자.
그래야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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