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조마조마해요.
10월 26일 수술 후 10일
수술한 지 열흘이 지났다. 이제는 손에 땀이 날 것 같은데 만져보면 땀이 나지 않아 있는 것 같은 게 옅여지고 있다.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열흘동안 단 한 번도 손에 땀이 안 났다. 그리고 답답하지도 않다. 이제는 그동안 손에 땀이 나기 때문에 해왔던 행동들을 하지 않아도 되고, 편하게 물건들을 만져도 되고, 사람에게 손이 닿아도 놀라지 않을 적응을 하면 될 것이다.
나이 마흔 셋. 나는 드디어 손을 얻은 기분이다.
10월 28일 수술 후 12일
첫 진료
손이 너무 마르지는 않은지, 만족도가 어느 정도인지 물었다.
실밥을 제거했다.
발에 땀은 일시적으로 안 날 수 있지만 곧 난다고 했다.
보상성은 등에 온 것 같다고 했다.
주변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권하라고 했다.
의사가 반깁스를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내 수술은 의사가 한 게 맞나?
외래에서 2~3년 지나면 종종 연락 온다고 한다. 다시 손에서 땀이 난다며. 그때 연락 달라고 한다. 그런다고 달리 해줄 방법은 없지만.
10월 29일 수술 후 13일
새벽 2시 공황이 왔다. 힘든 일을 견디고 지나갈만할 때에 공황이 온다. 회사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고, 어김없이 나는 수많은 일들을 해결했을 테고, 숨을 못 쉴 것 같은 공포에 절어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먹었다.
10월 30일 수술 후 14일
사무실이 더워지면서 이전처럼 손과 발에 땀이 나는 것 같은 느낌이 확 왔다. 나는 손에 땀이 날 때 손가락 윗부분도 땀이 송골송골 맺혔었는데 딱 그 느낌이다. 손에 땀이 나는 것 같아 닦아 보면 나지는 않는다. 발은 양말이 젖었다. 수술한 지 이주도 되지 않았는데 왜 이러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