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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지예 변지혜 May 02. 2024

이미지 트레이닝

비전공자의 발레콩쿠르 도전기

모든 것은 파레토 법칙. 80대 20으로 구성된다. 


나의 일상을 되돌아보니 파레토의 법칙이 은근히 맞아떨어졌다. 직장을 다니면서 발레 콩쿠르를 준비하기 전 정말 쉽지 않았다. 낮 80프로는 직장에서 보낸다. 출근 전 10%, 퇴근 후 10%. 오직 나의 하루 생활의 20% 만으로 의미 있는 80%의 결과를 내려고 노력했다. 한정된 시간 안에서 최대 효율을 끌어내려는 노력.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그래도 일반적으로 콩쿠르를 준비하는 사람들에 비해, 나는 연습하는 시간이 적었다. 정말 이렇게 연습해도 될까? 할 정도로 연습 양이 적었다. 주말에 나와서 고작 12시부터 2시까지 2시간에 열심히 연습하고는 뻗어 버리기 일쑤였다. 예전의 정신 상태 같았으면 연습을 해도 해도 늘지 않는 나의 모습에 실망했겠지만, 지금은 어느 부분에서 제일 약하고 보완할 곳이 어딘지 체크해서 그 부분만 집중적으로 계속 연습해 나가 갈지에 집중했다. 정신적으로도 강해짐을 느낀다. 


순서를 까먹지 않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 그러나 계속 손끝, 발끝 세밀하게 신경 쓴다고 머릿속에 생각이 많아져, 다음 스텝을 자주 까먹곤 했다. 선생님도 나를 보면서 자신감 업해주기 위해, 칭찬을 해주시지만, 약간 불안한 마음이 느껴 지 긴 했다.


턱없이 부족한 연습량임에도 불구하고 주말에 시간을 내서 짬 내서 연습을 했다. 그래도 이때까지만 해도 컨디션이 좋았다. 하지만 독감 걸리고 나서 또 일주일 동안 연습하지 못했다. 일주일 동안 연습하지 못한 나 자신에 대해서 자책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발레 콩쿠르 나가기 5일 전 갑작스러운 단식의 영향인지. 갑자기 근육을 잘못 쓴 건지. 옆구리를 오른쪽으로 비틀 수가 없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쿡쿡 쑤시는 미친 듯한 통증이 나를 너무 옥좨었다. 5일 전의 몸상태는 최악의 상태였다. 바로 하루 전날까지도 아파서 한의원에 침 맞고 오고, 계속 뜨거운 찜질을 했었으니까 말이다. 


대부분 몸상태가 안 좋으면, 마음 상태도 따라 안 좋아지는 법이다. 하지만 나는 비록 몸은 아파서 움직이지 못할지라도, 마인드만큼은 바로 잡아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바로 김연아 선수가 떠올랐다. 항상 많은 연습량 때문에, 부상을 달고 사는 선수. 그러나 자신이 하고자 하는 안무를 완벽히 해낼 거라는 믿음과 눈을 감고 완벽하게 해내는 나 자신을 구체적으로 상상했다는 얼핏 풍문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많은 유명 운동선수들이 자주 하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나도 해야겠다 생각했다. 


이미지트레이닝

침대에 일자로 누웠다. 그리고는 팔을 옆으로 편히 두고 대자로 편안한 상태로 만들었다. 

무한 반복으로 들었던 에스메랄다의 음악이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따라란 따라 따라 따라 따라라라라라~ 

음악이 시작되기 전, 포즈를 취하다 음악이 시작되자마자 신중하고도 정확한 발레 포즈를 해내는 내가 보인다. 손끝은 모아져 있으면서 부드러워 보인다. 입은 흰 앞니들을 보이며,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다. 눈은 자신감 있게 앞으로 시선이 고정되어있다. 매혹적인 눈. 부드러워 보이면서도 파워가 있는 동작을 해내고 있다. 


이때까지 몸이 언제 아팠냐는 듯이,  물결 따라 춤의 흐름을 완벽해 따라가는 나. 발끝을 바닥에서 최대한 붙이면서 다니는 것이 잘 안 되었는데, 이제는 잘 된다.


무대가 어떻게 생겼을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준비한 모든 안무를 완벽히 해내는 나를 계속해서 상상했다. 그리고는 바로 잠이 들었다. 그렇게 아픈 기간 동안 꾸준히 해냈다. 그러니 불안감도 덜해졌다. 내가 생각한 대로 나중에 움직이면 되기 때문이라는 믿음이 생겨서 그런 걸까. 유명한 스포츠선수들이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마음근력을 키우는지 같았다. 나도 조금이나마 해봤는데 너무 좋다. 


또한 나는 이 발레를 즐기기로 했다. 너무 시험에 목숨을 걸지 않기로 했다. 

노력하는 사람보다도 제일 상위에 있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이라고 하지 않던가. 

나는 발레를 즐기는 모습을 당당히 보여주고 오면 되지.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되는 거야. 를 계속으로 외치며, 머릿속으로 트레이닝을 해나갔다. 



출처: 핀터레스트

그렇게 나는 차분한 마음을 유지하며, 콩쿠르 준비 해나갔다.  

나만의 삶에 대하는 자세를 지혜롭게 만들어가는 느낌이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이미지트레이닝 #발레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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