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자의 발레콩쿠르 도전기
모든 것은 파레토 법칙. 80대 20으로 구성된다.
대부분 몸상태가 안 좋으면, 마음 상태도 따라 안 좋아지는 법이다. 하지만 나는 비록 몸은 아파서 움직이지 못할지라도, 마인드만큼은 바로 잡아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바로 김연아 선수가 떠올랐다. 항상 많은 연습량 때문에, 부상을 달고 사는 선수. 그러나 자신이 하고자 하는 안무를 완벽히 해낼 거라는 믿음과 눈을 감고 완벽하게 해내는 나 자신을 구체적으로 상상했다는 얼핏 풍문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많은 유명 운동선수들이 자주 하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나도 해야겠다 생각했다.
이미지트레이닝
침대에 일자로 누웠다. 그리고는 팔을 옆으로 편히 두고 대자로 편안한 상태로 만들었다.
무한 반복으로 들었던 에스메랄다의 음악이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따라란 따라 따라 따라 따라라라라라~
음악이 시작되기 전, 포즈를 취하다 음악이 시작되자마자 신중하고도 정확한 발레 포즈를 해내는 내가 보인다. 손끝은 모아져 있으면서 부드러워 보인다. 입은 흰 앞니들을 보이며,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다. 눈은 자신감 있게 앞으로 시선이 고정되어있다. 매혹적인 눈. 부드러워 보이면서도 파워가 있는 동작을 해내고 있다.
이때까지 몸이 언제 아팠냐는 듯이, 물결 따라 춤의 흐름을 완벽해 따라가는 나. 발끝을 바닥에서 최대한 붙이면서 다니는 것이 잘 안 되었는데, 이제는 잘 된다.
무대가 어떻게 생겼을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준비한 모든 안무를 완벽히 해내는 나를 계속해서 상상했다. 그리고는 바로 잠이 들었다. 그렇게 아픈 기간 동안 꾸준히 해냈다. 그러니 불안감도 덜해졌다. 내가 생각한 대로 나중에 움직이면 되기 때문이라는 믿음이 생겨서 그런 걸까. 왜 유명한 스포츠선수들이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마음근력을 키우는지 알 것 같았다. 나도 조금이나마 해봤는데 너무 좋다.
또한 나는 이 발레를 즐기기로 했다. 너무 시험에 목숨을 걸지 않기로 했다.
노력하는 사람보다도 제일 상위에 있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이라고 하지 않던가.
나는 발레를 즐기는 모습을 당당히 보여주고 오면 되지.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되는 거야. 를 계속으로 외치며, 머릿속으로 트레이닝을 해나갔다.
그렇게 나는 차분한 마음을 유지하며, 콩쿠르 준비 해나갔다.
나만의 삶에 대하는 자세를 지혜롭게 만들어가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