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멍청함의 시작
다수결이 정답인 사회에서, 개인은 얼마나 나약한가. 나는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집단 속 자신과 그 집단을 바라본다.
비슷한 처지의 개인들이 뭉치기도 전에, 집단의 무서움을 잘 아는 사람들은 상대를 먼저 제단 한다. 자신들의 무기가 얼마나 날카로운지, 그 힘을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는지 알기 때문이다.
99명을 위한 1명의 희생은 얼마나 아름답게 포장되는가.
그러나 80명을 위한 20명의 희생은? 51명을 위한 49명의 희생은?
30명의 집단이 1명, 3명, 8명, 20명의 집단에게 다수결로 희생을 강요한다면, 상황은 어떻게 달라질까?
그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들도 힘을 합치지 않겠는가?
하지만 누군가가 희생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면, 30명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그들 중 한 집단의 흠집을 드러내는 것이다. 세상에 흠 없는 사람은 없다.
얼마나 간단한 일인가, 희생이라는 명목으로 그들을 위로해 줄 필요도 없다. 악을 처단하는 것은 옳은 일이니까.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된다.
오히려 사람들은 더 열광할 것이다. 내가 아니란 안도감 때문일까?
그것만은 아닐 것이다.
누군가의 비밀을 엿듣거나, 우연히 알게 된 적이 있는가?
내가 믿고 있던 것이 전부가 아니란 비밀에 다가선 기분, 누구도 입에 담지 않았던 불문율에 질문을 던졌을 때의 쾌감.
심지어 남들은 깨닫지 못한 것을 내가 깨달았기 때문에 진리를 알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면… 얼마나 달콤한가.
하지만, 이것은 진리를 안 것처럼 생각하는 또 하나의 멍청이의 시작일 뿐이다.
당신이라면, 이 시작을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