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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한’ 적 없지만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by 건강해즈오


나는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그렇지만 유지어터나 탈다이어터가 아니다.

그것들은 내 경험을 지나치게 단순화한다.

살을 빼는 사람 또는

살을 빼길 그만둔 사람으로 분류되는 순간,
그 안에 담긴 수많은 과정과 사유는 사라진다.


나는 다이어트를 ‘한’ 적이 없다.
단지, 몸이 보내는 신호를 관찰했을 뿐이다.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이 큰 음식을 자주 먹고,
먹은 뒤 식욕이 더 오르거나 소화가 더디고

방귀가 생기는 음식은 멀리했다.


그 단순한 선택이 쌓여
결과적으로 체중이 줄었고,
그 상태가 7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 경험은 나에게 한 가지 확신을 남겼다.

몸은 답을 알고 있다는 것.


그 이후로 나는

유행하는 식단이나 정답 같은 방법보다
‘몸의 언어’를 해석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몸으로 얻은 확신’을 중요하게 여기게 됐다.


신체적 문제와 심리적 문제를
별개의 것이 아닌 하나의 흐름으로 보기 시작했고
무엇이든 몸으로 얻어야 진짜라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숫자가 아니라 감각을 기준으로 산다.


억제하거나 통제하기보다,
몸의 리듬을 관찰하고 그 안에서 균형점을 찾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식사량을 줄이려 한다.
그러나 나는 내 일상에 필요한 식사량을 ‘알려’ 했다.


몸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그걸 보수하기 위한 에너지도 필요하다.


나는 그것을 칼로리로 계산하지 않는다.

또한 성분을 따지고 분석하지 않는다.

‘먹고 나서 어떻게 느끼는가’로 판단한다.

그 감각이 다음 끼니의 기준이 된다.


우리 몸은 원래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분할 줄 아는 감각기관이다.

그러나 정보의 형태를 한 광고와 콘텐츠가
그 감각을 무디게 만들었다.


우리는 더 이상 스스로의 몸을 신뢰하지 않고,
외부의 기준에 따라 먹고, 자고, 움직인다.
그 결과, 몸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말하지 못하게 되었다.


물론,

진위를 검증하지 않은 소비자의 책임도 있다.


하지만 동시에,

몸의 언어를 듣지 못하게 만든

사회의 구조적 소음도 분명 존재한다.


나는 광고와 정보를 구분하는 기준을 키우는 것이

건강관리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서


소음을 줄이고,

몸이 말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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