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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따 Dec 27. 2024

극락일세

같이 그림 그리던 분 중에  아미타부처님 그리는 데에 주력하는 보살님이 계시다. 언젠가 본인은 유독 아미타부처님만 파고 싶은 이유가 있다고 하셔서 왜 그러실까요 물었더니 정말 단순 명료하고 솔직한 답변을 하셨다

'극락 가고 싶어서요.'

(... 네?)

그러고 보니 이 분 초기에 우리 선생님이랑 작품 할 때도 극락 가고 싶단 말씀을 하셨던 것 같다.

선생님도 이 보살님도 독실한 불자이기에 진지하게 그럼요 극락 가실 겁니다 이리 부처님 인연으로 복을 짓는데 못가실리가요 같이 가십시데이 서로 그런 대화를 나누는 걸 들은 기억이 있다.


아미타부처님, 아미타불은 서쪽 서방정토 극락세계를 관장하는 부처님이시다.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의 소조여래좌상이 서쪽에 좌정하셔서 동쪽을 바라보시니 아미타불로 추정하는 이유일 것이다.

이렇게 겨울에 추울 때는 더 추웠던 영주 부석사가 부쩍 그리운데 영주 출신 친구가 영주에 유명한 쫄면 이야기를 자주 했던 게 생각나 갑자기 쫄면 맛있겠다고 의식의 흐름이 바뀌면서 쫄면을 사 먹으며 쓴다.


사리불아, 어떤 사람이 원을 일으키었거나 이제 일으키거나 점차 일으키어서 아미타불의 세계에 태어나고자 하면 이 모든 사람들은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게 되고, 저 나라에 이미 태어났거나 이제 태어나거나 장차 태어날 것이다. 그러므로 사리불아, 모든 선남자와 선녀인으로서 믿음이 있는 이라면 마땅히 저 세상에 태어나기를 발원할지니라.


-아미타경 문법신원분 중-


아미타경은 대체로 야 너두 극락 갈 수 있어. 이런 내용이라고 한다.


보살님의 극락 가고 싶다는 말씀에 나도 선생님과 똑같이 대답해 드렸던 것 같다. 보살님 극락 가실 거예요. 원하시는 대로 연화대에 오르실 거라고 진지하게. 정말 그러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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