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따고 면허증 발급받고 머리를 깎을 수 있어도, 잘 깎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머릴 잘 깎기 위해 선,
물론 많은 경험과 노력의 시간이 있어야 함은 당연한 것이다.
그 기간 동안 쌓인 경험과 노하우를 무시할 수 없으니까.
그렇지만 베테랑도 잘 깎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분명히 있다.
잘 깎는다는 것은 극히 주관적일 수 있다.
왜!.
이미용은 고객의 주관이 뚜렷하고 스타일에 대한 자기만의 고집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고객의 입장에서,
내 맘에 쏙 들게 깎았으면 잘 된 거고 아니면 못 한 것이 된다.
그렇지만 주관적인 것을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꽃이 아름답다, 예쁘다 처럼.
잘 깎는다는 것은 보통보다 낫다는 것이니까 남다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남다름은 평범을 너머서는 특별한 요소인데,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그중에서도 개개인의 소질, 즉 천성적으로 타고난 것에 대한 이야기다.
이미용도 예술이다.
즉, 조형예술이라고 한다.
예술은 기술(기능)과는 다르다.
어느 누구는 "예술은 타고난 소질과 창의력이 바탕이고, 기술은 부단한 노력과 반복적인 연마로 익힐 수 있다."라고 했다.
현재 국가에서 시행하는 자격증 관련 교육과 거기에 맞춘 일반 학원들은 기능(기술)사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며, 짧은 시간과 노력으로 사회에서 개개인이 터득한 기술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한다.
그 교육을 충실히 이수하면 어느 정도 실력이 갖춰지지만 이 실력이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치가 아니기에 막상 현장에서 바로 사용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다.
그래서 또 다른 교육과 실습 현장으로 전전하는 생활을 몇 개월에서 몇 년씩을 하고 있다.
극히 드물지만 그중에서도 개인적 소질이 뛰어난 이는 현장에서 바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리고 결과물 또한 남다름이 있다.
예전 "국민교육헌장"에 보면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계발하고"라는 문구가 있듯이, 어떤 분야든 소질이 중요한 게 분명한 것 같다.
그것도 "타고난"...
"똑같은 기법과 테크닉으로 깎아도 나랑 다른 건 뭐지!"라고 느낄 그런 미세한 차이를 가르는 2%가 분명히 있고, 이게 타고난 소질, 그중에서도 조형적인 감각이 아닐까 한다.
영화 가위손의 주인공처럼 손대는 것, 모든 것을 멋진 작품으로 만드는 재능.
그 안에 감춰진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