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마다 연락하는 학부모님께 보낸 문자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희 아이가 목요일 조퇴하느라 학교에서 읽어야 할 책을 못 챙겨 왔어요.
그래서 독서록 숙제를 월요일까지 못할 것 같아서요.
내일 학교에 가서 책 읽은 다음에 화요일까지 제출해도 되지요?
아이가 너무 걱정하고 있어서 문자 합니다.
쉬는 날 문자드려서 죄송합니다.
학부모님 안녕하세요.
제가 원래 주말에는 답장을 안 드리는데 학부모님께 꼭 필요한 말씀을 드리고 싶어 답장을 드립니다.
독서록 숙제는 제가 월요일부터 공지하고 아이들에게 책을 챙겨가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아이가 목요일에 조퇴했지만 그전부터 공지를 한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아이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몫은 그저 짧은 꾸지람과 내일까지 해오라는 조언 정도겠지요.
그런데 제가 느끼기에 학부모님께서는 아이가 감당해야 할 몫을 대신 감당해주시고자 하는 마음이 큰 것 같습니다.
아이의 성장을 위해서 학부모님께서 조금만 기다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몇 번 저녁에 연락을 주셨는데 저는 이제 더 이상 그러지 말아 주십사 정중히 말씀드립니다.
앞으로는 근무시간에 연락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편안한 저녁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