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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준택 Sep 27. 2023

3.중국 하얼빈 : 안중근 의사 의거지

하얼빈은 탐방 일정 중 5일 차 오후, 6일 차 오전에 해당했고, 그중에서도 안중근 의사 관련 일정은 6일 차 오전이었다. 자오린 공원, 하얼빈역, 하얼빈역에 있는 안중근의사기념관이 탐방 루트였다.


1)자오린 공원

자오린 공원은 1909년 10월 22일 안중근, 우덕순, 중간에 합류한 유동하까지 하얼빈에 도착한 이후 다음 날인 10월 23일 공원 근방 사진관에서 셋이 사진을 찍은 후, 산책하며 의거 계획을 점검한 공원으로 알려져 있다. 공원 안에 들어가면 안중근 의사의 단지(斷指. 손가락을 자름)한 흔적이 드러나는 장인(掌印. 손바닥 도장)이 찍힌 기념비가 있다.      


짧은 시간이지만 자오린 공원을 거닐면서, 안중근 의사는 하얼빈 의거 전에 어떠한 마음으로 자오린 공원을 걸었을까를 생각해 봤다. 


사진 : 자오린 공원 입구


사진 : 자오린 공원 내부 모습


사진 : 자오린 공원 내부에 설치된 안중근 의사 기념비


사진 : 자오린 공원 근처 사진관에서 찍은 안중근, 우덕순, 유동하 사진. 왼쪽부터 안중근, 우덕순, 유동하. (출처 : 국가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



2)하얼빈역

다음은 하얼빈역이다. 하얼빈 의거가 이루어진 역사적인 장소이다. 황재문의 『안중근 평전』에 따르면, 1909년 10월 26일 오전 9시 30분 안중근이 열차에서 내린 이토 히로부미에게 총을 쐈다. 3발은 이토 히로부미에게 쐈고, 3발은 이토 히로부미를 뒤따르던 일본인들에게 쐈다. “코레아 우라(대한 만세)!”를 3번 외쳤다. 안중근은 현장에서 러시아 현병에 의해 체포됐다. 이토 히로부미를 쏘고 그 옆의 일본인들도 쏘고, 도망치지 않고 대한만세를 당당히 외치고, 러시아 헌병에 의해 체포되는 것 모두 계획 하에 실행된 일이었다고 한다.

      

하얼빈역은 외관만 보고 하얼빈 의거가 이루어진 내부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함께 동행한 작가님 설명에 따르면, 하얼빈 의거가 이루어진 곳은 하얼빈역 1번 플랫폼인데 표가 있는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들어가고 싶으면 1번 플랫폼에서 출발하는 기차표를 구매한 후 들어가면 된다고 한다. 


사진 : 당시의 하얼빈역 (출처 : 안중근의사 기념사업회)


사진 : 현재 하얼빈역 


사진 : 기차에서 내리는 이토 히로부미 (출처 : 안중근의사 기념사업회)


사진 : 바닥에는 이토 히로부미와 안중근의 위치가 각각 화살표로 표시되어 있고, 천장에는 하얼빈 의거일 1909년 10월 26일을 가리키는 표식판이 설치되어 있다. (출처 : 안중근평화신문 http://www.danji12.com/665)     



3)하얼빈 안중근의사기념관

하얼빈 안중근의사기념관은 한국의 요청을 중국이 받아들여 설립된 기념관이다. 김월배, 김이슬의 『안중근, 하얼빈에 역사를 묻다』에 따르면, 2013년 6월 베이징 한중 정상회담에서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하얼빈역에 안중근 의사의 의거 장소를 알 수 있게끔 표지석을 설치해달라’고 요청했고, 중국이 하얼빈역에 안중근의사기념관을 설립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다음 해 2014년 1월 19일 하얼빈역 내 안중근의사기념관이 개관했다(104). 하지만 역 확장 공사로 인해 2017년 3월 하얼빈시 조선민족예술관으로 임시 이전했고, 역 확장 공사를 마친 이후 2019년 3월 30일 하얼빈역에서 재개관했다.      


하얼빈 안중근의사기념관은 아쉽게도 방문하지 못했다. 당일 출입 자체가 불가능했다. 게다가 중국 고위직이 하얼빈역에 온다는 이유로 사복을 입은 공안들이 역 주변에 많이 있었고, 기념관 바깥에서 작가님이 하얼빈 의거에 대해 설명할 때조차 계속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를 요구했다. 한국의 안중근의사기념관과 중국의 안중근의사기념관을 비교해 보며 관람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 


사진 : 하얼빈 안중근의사기념관 외관 (출처 : 독립기념관)


사진 : 하얼빈 안중근의사기념관 내부 전시 (출처 : 독립기념관)


이외에도 안중근, 우덕순, 유동하가 함께 사진을 찍은 자오린 공원 근방 사진관 터,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에 머물 당시 묵었던 김성백의 집 터, 하얼빈 의거 이후 여순 감옥으로 이송되기 전까지 안중근 의사가 미조부치 타카오 검찰관에게 신문을 받았던 하얼빈의 일본 총영사관 건물을 방문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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