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 묘지
3)여순 묘지
여순 묘지의 정식 명칭은 ‘여순감옥구지묘지’이다. 김월배의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참 평화의 길이다』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안중근 의사의 유해가 매장되었다고 추정되는 곳은 세 곳인데 그중 한 곳으로, 중국 정부가 공식 인정한 여순감옥 묘지의 옛터이다(65~69). 그리고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발굴하더라도 그것이 안중근 의사의 유해가 맞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또 하나의 과제인데, 첫째 안중근 의사의 관 모양은 다른 옥사한 수감자들과 다르게 원통형 통이 아닌 침관(직사각형 나무 관)이라는 점, 둘째 안중근 의사의 후손들로부터 DNA를 확보했기 때문에 유전자 대조를 할 수 있다는 점, 셋째 당시 관동도독부 감옥법에 따르면 침관과 함께 넣은 유리병에 사망자에 대한 정보를 기재하도록 했다는 점, 넷째 안중근 의사가 왼손 약지를 단지했다는 점이 안중근 의사의 유해가 맞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근거가 된다(80~85). 마지막으로 안중근 의사의 유해 발굴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인데, 여러 국가들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다. 안중근 의사는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났고 분단 이전에 대한 독립을 위해 활동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과 북한의 공동의 협력이 필요하고, 안중근 의사의 유해가 매장된 곳이 중국의 영토이기 때문에 중국의 협력이 필요하고, 안중근 의사의 유해가 매장된 곳에 대한 정보를 가진 일본의 협력이 필요하고, 여순의 일본 점령이 끝난 이후에 1945년부터 1955년까지 여순을 점령 지배했던 러시아(당시 소련)의 협력도 필요하다(113~116).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는 일은 어쩌면 안중근 의사가 살아생전에 대한 독립과 함께 말했던 동양 평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 가운데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
사진 : 여순 묘지는 주택 단지를 통과해야 갈 수 있다.
사진 : 여순 묘지와 헌화한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