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당근마켓을 위한 모임 플랫폼 방향성-2
지난 글 ‘지속 가능한 당근마켓이 되기 위한 모임 플랫폼 방향성 (1/2)’에서 이어집니다.
일회성-주기적 모임 모두를 지원하는 토탈 모임 플랫폼
이전 글에서 살펴본 것처럼 모임의 성격에 따라 참여자의 목적과 니즈가 다르기 때문에, 일회성 모임과 주기적 모임 각각에 특화된 기능을 제공해야 합니다.
(e.g. 데일리 커뮤니케이션에는 슬랙을 사용하지만, 장기적인 프로젝트 등에는 컨플루언스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맥락)
‘같이해요’ 메뉴는 기존의 ‘일회성 모임’을 지원하는 기능으로 사용하면서 고도화해나가고, ‘주기적 모임’을 위한 ‘동네모임’ 메뉴를 신설해야 합니다.
[그림 8] 당근마켓 모임 플랫폼 구조 (To-be)단,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한 명의 사용자는 상황에 따라 일회성 모임의 참여자가 될 수도 있고, 주기적 모임의 참여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일회성 모임은 언제든 주기적 모임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주기적 모임 또한 정모 등을 통해 일회성 모임 이벤트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같이해요’와 ‘동네모임’은 상호간의 니즈가 발생하는 지점에서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야 합니다.
당근마켓은 이미 MAU 1,500만의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이며,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앱 10위 안에 드는 국민앱 입니다. 따라서 모임 플랫폼 설계에 있어서도 이러한 당근마켓의 선점적 지위와 핵심 가치를 적극 반영해야 합니다.
사용자 간의 신뢰
사람들은 당근마켓을 사용할 때 평소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사용자 거주 지역 정보
당근마켓에는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제공한 거주 지역 정보가 존재합니다.
높은 트래픽
당근마켓은 이미 중고거래라는 킬러컨텐츠를 통해 1,500만의 MAU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당근마켓 모임 플랫폼 요구사항 정의
위에서 분석한 모임 참여자의 니즈를 바탕으로 모임을 위한 필수 구성요소를 나열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필수 기능을 정의 해보았습니다.
[모임의 필수 구성 요소]
모임 참여자(생성자) : 모임에 참여하는 사용자 / 모임을 최초에 생성하는 사용자
모임 주제 : 육아, 축구, 외국어 등 모임 참여자의 공통된 목적
모임 규칙 : 나이, 지역 등의 가입 조건과 출석, 회비 등 준수 사항
모임 이벤트 : 정기/비정기로 개최되는 온오프라인 이벤트
소통 채널 : 정보성 컨텐츠 공유 채널과 친목을 위한 소통 채널
모임 운영 : 모임의 지속을 위한 공금(회비) 관리 및 참여자 관리
[모임 플랫폼 필수 기능 요구사항]
[그림 9] 모임의 구성 요소에 따른 필수 기능 요구사항당근마켓 모임 플랫폼 기능 제안 (메뉴 구조도)
[그림 10] 당근마켓 모임 플랫폼 메뉴 구조도 #클릭해서 확대Point 1. 주기적 모임을 위한 동네모임 기능 지원
일회성 모임과 참여자 니즈가 다르기 때문에 ‘같이해요’ 메뉴 내에 별도의 메뉴로 노출 (‘동네생활’ 메뉴로 Depth 상향시키는 것에 대한 고려 필요)
모임 정보 메뉴를 통해 모임에 대한 상세한 정보 제공
모임 게시판을 통해 모임 주제와 관련된 정보성 컨텐츠 공유/축적
지난 정모 메뉴를 통해 모임에 대한 주기적인 피드백 공유 및 컨텐츠 축적
Point 2. 일회성 모임과 주기적 모임의 유기적인 연동
일회성/주기적 모임에 대한 참여자 니즈는 절대적으로 구분되지 않고 상황에 따라 가변적임
일회성 모임을 주기적 모임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능 제공 (그룹채팅방 > 신규모임 개설)
주기적 모임에서 일회성 모임 참여자를 아우르는 공개 정모 생성 기능 제공 (모임에서 공개 정모 생성 시, ‘같이해요’ 게시판에 정모와 연동된 게시물 작성 가능)
Point 3. 주기적 모임 참여자를 위한 모임 채팅방 기능
모임 참여자가 소속감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나갈 수 있는 모임 채팅방 기능 제공
모임 게시판 및 지난 정모 메뉴에 축적된 컨텐츠 공유 기능 제공
※ 수익 목적의 유료 모임에 대한 고려
유료 모임의 경우 참여자 니즈 충족보다는 모임장의 이익 실현이 목적이기 때문에, 모임 플랫폼의 최초 출시 버전에서는 제외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다만 추후에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면, 백엔드(어드민) 측면에서 많은 검토가 필요한 결제, 취소 및 환불, 리뷰 평가 등의 기능이 들어가기 때문에, 최초 출시 버전에서도 이에 대한 확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당근마켓 모임 플랫폼 기대효과
플랫폼은 공급자(모임), 참여자 연결이 핵심입니다.
다양한 모임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모임 활동을 통해 참여자가 긍정적인 경험을 획득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모임 플랫폼이 활성화 되면 아래와 같이 플라이휠 형태의 선순환 구조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림 11] 당근마켓 모임 플랫폼 플라이휠 (기본)다양한 모임에 참여한 각각의 사용자가 모임 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경험하게 되면 이는 모임 서비스를 다시 사용할 동기가 되며, 더욱 다양한 모임이 만들어지는 것에 기여합니다.
또한 모임의 특성 상 다대다 형태의 관계를 형성하게 되며, n명의 사용자가 새롭게 유입된다면 사용자 간의 관계는 n의 지수 그래프 형태로 증가하게 됩니다.
위의 플라이휠 구조가 탄탄해져서 모임 플랫폼이 활성화되면, 아래와 같이 두 개의 추가 동력원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림 12] 당근마켓 모임 플랫폼 플라이휠 (추가 동력원)메이저 모임 플랫폼으로의 포지셔닝 (신규 트래픽)
당근마켓 모임 플랫폼이 활성화되어 메이저 모임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다면, 당근마켓을 한번도 이용한적이 없는 사람(혹은 이탈 유저) 또한 모임 참여를 위해 당근마켓 모임으로 초대됩니다. 따라서 모임 플랫폼을 통한 당근마켓의 신규 트래픽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모임 컨텐츠 자산 축적 (접속빈도)
모임 활동이 지속될수록, 활동을 통한 정보성 컨텐츠가 축적됩니다. 이는 모임에 가치있는 자산으로 작용하여 모임 참여자의 지속적인 재방문을 일으킵니다.
또한 당근마켓 서비스 내 다른 기능과 모임 플랫폼의 기능 연동을 통해 사용자의 추가적인 니즈를 만족시킴으로써 전체적인 사용성 측면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림 13] 당근마켓 모임 플랫폼 플라이휠 (내부 기능 연계) #클릭해서 확대내근처(동네상점) 연계 (예시)
지역기반 모임에 동네 상점 혜택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외국어 모임이나 지역맘 모임에는 동네 카페를 연결해주고, 스포츠 모임에는 유니폼 세탁 및 보관 서비스를 연결해주고, 요리 모임에는 농수산물 상점을 연결해줄 수 있습니다.
당근페이 연계 (예시)
공금 관리는 모임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당근페이와의 기능 연동을 통해 모임 플랫폼 내에서 공금 관리 기능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중고거래 연계 (예시)
어떤 모임은 함께 사용하는 공동 물품이 필요합니다. (보드게임 등) 물품에 대해 모임 차원에서 키워드 알림을 등록하고, 구매 여부를 투표 기능을 통해 결정하도록 지원할 수 있습니다.
모임 플랫폼으로서의 브랜딩 (포지셔닝&마케팅)
아직까지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플랫폼’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따라서 모임 플랫폼으로서의 당근마켓은 사람들에게 생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글의 처음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당근마켓이 ‘로컬 영역의 포탈 서비스’로 자리잡기 위해서, ‘모임 플랫폼’은 이를 가속화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로 활용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모임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갖추고나면 서비스 포지셔닝을 재정립하고 이를 내/외부 마케팅 채널을 통해 적극적으로 전달함으로써, 사람들의 인식 속에 ‘지역 생활 커뮤니티’로서의 당근마켓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