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ia 지아 Dec 03. 2021

2021년 독서 기록

내가 이용하는 음악앱 Spotify 에서 올해를 정리하는 2021 Wrapped! 가 나왔다.

개인의 일 년간의 음악 청취를 분석해서 흥미로운 통계자료들을 보여준다.  

가감 없이 보여주는 나의 음악 취향. 출처: 스포티파이


외출이 적은 요즘에는 디지털 세계에서 연말이 가장 빨리 느껴지는 듯하다.


12월이 오기도 했고, 밀리의서재를 통해 그동안 어떤 책들을 읽었는지 정리도 할 겸 오랜만에 브런치를 열었다. 재미있게 읽은 책들, 꾸역꾸역 끝낸 책들, 끝끝내 포기한 책들이 뒤섞여있는 나의 책장에서 몇 권을 뽑았다.



1. 이틀 만에 완독 가능, 푹 빠졌던 책


재밌게 읽었고, 혹은 내용이 기억이 남는 책들을 모았다.


-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김누리 지음. 출판사: 해냄)

출처: 예스24

왜 우리는 항상 경쟁의 소용돌이에 서 있는가? 우리나라에는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이 그렇게 많을까? 헬조선이라 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왠지 모르게 우리를 불편하게 했던 질문들.


이 책에서는 한국과 독일의 정치, 사회, 역사를 비교하고 분석한다.


물론 이 한 권으로 명쾌한 답을 얻을 수는 없지만,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을 얻을 수 있다.


-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킹 지음, 김진준 옮김. 출판사: 김영사)

출처: 교보문고

글쓰기에 대한 스티븐킹의 조언들, 물론 영어작문에 더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그 보다 더 많은 비중은 그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다.


- 오만과 편견 (제인오스틴 지음, 이정아 옮김. 출판사: 더디)

재미있게 읽기는 했는데 내용이 딱히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고전은 그 시대의 사회 상황과 역사를 알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던 작품. 술술 읽힌다.


- 징구 (이디스워튼 지음, 이리나 옮김. 출판사: 책읽는고양이)

단편소설모음집. 이것도 비슷한 느낌. 단순하게 재밌는 책이었다.


-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색스 지음, 조석현 옮김. 출판사: 알마)

source: 교보문고

밀리의서재에서 올리버색스 책들을 메인화면에서 광고한 적이 있는데, 그때 집어 들었다.

시적으로 느껴지는 제목과는 달리 신경과학자이자 의사인 올리버색스의 [진찰 일지] 내지는 [연구도서]이다. 그렇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게 진행되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 뇌과학과 심리학이 알려주는 시간 컨트롤 (장폴조그비 지음, 원광우 옮김. 출판사: 처음북스)

내년에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우리의 시간관념, 나이가 들수록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어떻게 하면 더 시간을 길게 쓸 수 있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과학적 사실들을 배울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도 나의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갔으니… 배운 내용을 제대로 실천하지는 않았나 보다.


- 온 더 무브 (올리버색스 지음, 이민아 옮김. 출판사: 알마)

올리버색스는 역도와 모터사이클에 광적으로 집착했다. source: Science Friday

올리버색스의 자서전. 이 책은 사흘 전에 시작했지만 이제 거의 다 읽어간다. 그는 능력 있는 의사이면서도 글 쓰는 데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사람이었다.



2. 힘들게 완독 한 책


왠지 모를 사명감으로 완독 한 책들.


- 데미안 (헤르만헤세 지음, 북트랜스 옮김. 출판사: 북로드)

클래식이니까, 아주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아주 재밌지도 않았다.


- 사피엔스 (유발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출판사: 김영사)

뒤로 갈수록 지루해졌던 책.

이런 책이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는 것에 대해 김누리 교수님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유발하라리의 다른 책들도 책장에 넣어두기는 했는데, 손이 가질 않는다.



3. 포기한 책


책을 포기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나의 취향을 확실히 알게 되는 값진 경험이다. (이렇게 자기 합리화를 한다..)


-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히가시노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다작이라고 다 좋은 건 아니다. 이 작가분은 고심이 필요해 보인다.


- 뉴코스모스 (데이비드아이허 지음, 최가영 옮김. 출판사: 예문아카이브)

우주과학이 좋았었는데, 이로서 우주와 조금 더 멀어졌다.


- 요절 (2002. 조용훈 지음. 출판사: 효형출판)

BTS의 리더 알엠이 읽었다는 그 책이다. 문장이 너무 화려하고 단어선택도 의미 없이 어려워서 포기했다.


4. 내년에 읽고 싶은 


밀리의서재에서 찾기 힘든 책들이 있어서 내년에는 종이책도 빌리거나 사서 읽고 싶다.


-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김영하 지음. 복복서가)

김영하 작가가 검은꽃 다음으로 낸 소설집.

밀리의서재에서 그의 책들이 하나 둘 미 서비스되는데, 그전에 읽어버려야겠다.


- 신곡 (단테알리기에리 지음, 강미경 옮김. 출판사: 느낌이 있는 책)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유시민 지음. 출판사: 돌베게)


- 달과 6펜스 (서머셋 몸 지음)

고등학교 때 읽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번외. 독서 메모 습관


[우울할 땐 뇌과학]을 읽으며 썼던 독서노트


밀리의 서재를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때는 거의 매번 독서노트를 적었다. 

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서 독서하는 시간이 늘면서 이 습관은 지켜지지 못했는데, 이제부터는 적은 양의 노트라도 남겨두려고 한다. 

이렇게 정리해서 글을 쓰려니 기억나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남은 12월, 내년에는 더욱더 많은, 좋은 책들을 만나고 싶은 바람이다.



작가의 이전글 와인테이스팅과마음챙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