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브런치에 와서 고백할 것이 있다.
최근 어떤 모바일게임에 중독이 됐다. 어떤 게임인지는 밝히지 않을 것이다. 너무 중독적이기에 누구라도 이 글을 읽는 사람이 빠지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듣고있는 뇌과학 팟캐스트에서 중독과 도파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도파민은 많은 사람들이 잘못 이해하고있는 것처럼 자극이 왔을 때 갑자기 분비되는 호르몬이 아니다. 우리 몸은 항상성을 추구하는데, 도파민의 레벨도 항상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어떤 것이든 중독에 걸린 사람은 그 "중독물질"이 사라졌을 때 도파민의 수치가 떨어지는 고통을 더 크게 느끼는 듯 하다.
그래서 그 "물질"을 계속해서 추구하게 되고 지속적인 도파민 결핍 (dopamine deficit) 상태에 머무는 것이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우울함을 느끼기가 쉬워진다.
생각해보면 내가 우울함을 겪었던 2020년 ~ 2021년 사이에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런 저런 중독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아니었나 싶다.
이 상태를 빠져나오기 위해 내게 도움이 됐던건 주변 사람들이었다.
가족들, 친구들.. 특히 가족들이 이런저런 일로 나를 자주 귀찮게 (?) 했고, 내 시간을 많이 뺏겼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다.
그런데 가족들과 다시 멀리 떨어진 지금, 그런 바쁜 일상들이 나를 구해준 것이 아닌가 싶다.
요즘은 운동도 자주하고 헬스 가지 않는 날은 긴 산책을 하는 편인데, 그래도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
올 해 배우고 하고 싶었던 것들.. 박물관 가기, 이탈리아어 배우기, 일기 쓰기, 다시 시작하면서 모바일게임 중독에서 벗어날 일상을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