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윽고 슬픈 독서가 Jun 10. 2024

휘발성 에세이 #83. 화성에서의 농담


화성을 탐험하기 위해 지구를 떠난 우주선. 불가능에 가까워보였던 미션을 대원들은 훌륭히 해냈고, 우주선은 무사히 화성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모래폭풍을 만난 이들은 서둘러 탈출을 준비하죠. 하지만 급히 탈출을 하다가 실수로 그만, 대원 한 명을 화성에 두고 떠나게 됩니다.


대원의 이름은 마크 와트니. 식물학자였죠. 마크 와트니는 홀로 남겨진 자신의 처지를 보며 극심한 충격을 받았지만, 특유의 천진난만함과 낙천적인 성격으로 지구로 돌아갈 꿈을 꾸게 됩니다. 누가봐도 불가능해 보이는 미래를 말이죠. 


화성에서 지구로 돌아가기 위한 방법. 지구에 연락할 송수신기를 찾고, 그동안 먹을 식량을 기르고, 탈출에 필요한 도구를 준비하고... 하나하나가 불가능에 가까웠지만 마크 와트니는 일단 시작 합니다. 


하지만 척박한 화성의 환경은 마크 와트니의 꿈을 곧잘 방해하곤 하는데요. 애써 기른 감자가 한순간의 실수로 모두 얼어붙어 버린다거나, 겨우 고친 기계들이 고장나는 등, 마크 와트니의 탈출은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극한의 상황에서도 마크 와트니는 쓰러지지 않습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건 바로 마크 와트니 특유의 유머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크게 욕을 한 번 하고는 ,뒤이어 스스로를 웃게할 농담을 중얼 거립니다. 그리고 그 웃음을 동력 삼아 다시금 탈출 준비를 했죠.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감자를 진통제에 찍어먹어도 되겠죠? 지금 말릴사람도 없는데 뭐. 사실 케첩이 7일전에 떨어졌거든요.“


이라든지. 


“어떤 곳에서 식물을 재배하기 시작하면 그곳을 정복했다고 할 수 있다.그러니까 나는 화성을 정복했다. 닐 암스트롱, 내가 더 낫죠?“ 


이런 농담으로 그는 힘든 상황을 전환해냅니다. 


이렇게 유머는 그를 격한 항해 속 순풍처럼 앞으로 밀어주었고, 결국 화성을 탈출할 단 한 번의 기회를 잡게 됩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그 역시 마크 와트니의 농담 속에 답이 있을 것 같은데요. 그의 말을 들어보죠. 


“잘 있어라. 망할 화성아!” 




매거진의 이전글 휘발성 에세이 #82. 앵무새의 탄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