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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윽고 슬픈 독서가 Jul 01. 2024

휘발성 에세이 #89. 아무튼, 여름



여름을 사랑해서 <아무튼, 여름>이라는 책까지 쓴 김신회 작가. 그런 작가에게 여름의 시작은 5월부터라고 합니다. 그 시기가 되면 온 동네 담벼락이 꽃으로 뒤덮인다고 하는데요. 그 꽃의 향기가 여름의 서막을 알리는 냄새죠.


여름을 알리는 꽃. 그 주인공은 바로 덩굴장미였습니다. 작가에게 이 덩굴장미가 더 반가운 이유는 여름의 고된 날씨를 견디고 피어나는 꽃이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여름은 뜨거운 햇살과 비바람, 그리고 높은 기온 때문에 대부분의 꽃이 금방 시들거나 풀이 죽어버린다고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여름의 꽃인 덩굴장미는 거리 곳곳에 피어나 작가의 눈과 마음, 그리고 코끝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데요. 그런 덩굴장미를 보며 작가는 ‘공공의 꽃다발’이라는 말을 전합니다. 그저 여름을 사랑하고 여름의 불볕 아래를 산책할 용기만 있다면 아무 거리에서나 편하게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작가는 덩굴장미에 스스로 이런 꽃말을 붙여보기도 합니다.

“지금 이 시기를 누리지 않으면 후회할 겁니다.”


이 꽃말은 여름이라는 한 계절의 초입에 들어선 우리가 이 계절 내내 마음에 두고 살아야 할 문장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평생 한 번밖에 없는 2022년의 여름. 그리고 각자의 나이에서 맞는 단 한 번의 여름. 이 시기를 덩굴장미의 덥고 향긋한 냄새와 함께 마음껏 누리며 살아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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