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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사랑예찬
Sep 23. 2024
결혼, 왜 하는 걸까요?
이혼변호사가 말해요. 결혼은 진짜 중대사입니다.
결혼은 왜 하는 걸까요?
왜 어른들은 결혼 안 하고 있으면
결혼하라고 강하게 권할까요?
아니 강하게 권하는 걸 넘어서서, 잔소리를 하고,
결혼 안 하면 뭘 안 준다고 하거나,
명절만 되면 선 자리를 알아봐놨다고 하거나,
주변 지인의 자녀 결혼식 다녀온 날에는
왜 체면이 안 선다고 하시는 걸까요?
솔직히,
좋아보이면 어련히, 알아서, 잘 하지 않을까요?
책임져 주지도 않을 어른들이
왜 내 결혼을 이토록 강하게 원할까요?
이혼변호사로 12년째 일하면서 느낀 점 중 하나가,
결혼을 추상적으로, 막연하게 알고 결정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에요.
해야 될 것 같아서,
‘식’이 좋아보여서,
나이가 차서,
어른들이 원해서,
다들 하니까.
결혼은,
왕관은 아니지만
견뎌야 할 무게가 있고,
삶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는,
그래서 ‘인륜지대사’중 하나로 꼽히는 일이에요.
삶의 방향에도
,
매일 현실의 생활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자녀가 있다면 정말 이제는 죽어서도 뗄 수 없는 관계로 엮이는 일이 바로 결혼인데,
이것까진 미처 생각할 기회가 충분히 주어지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서 언급했듯 어른들의 잔소리,
주변 상황과 분위기도 한 몫을 하고요.
흔히 결혼 적령기라고 하는 나이에 다다르면
결혼이 그 시기의 당면과제인 것처럼,
당연한 과정인 것처럼
만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과 결혼을 진행하고,
없으면 열심히 선보고, 소개 받아서 진행하는 결혼도 많고요.
적령기를 지나서는 갈림길에 서게 되는데
결혼을 선택하는 길을 택하면
눈을 낮춰서라도 결혼을 진행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요즘은 신혼부부에게 대출 우대를 해주거나,
한부모 가정에 대한 지원정책이 있다보니,
집을 구하기 위해 먼저 혼인신고를 하는 경우도,
아이를 낳고 살아도 혼인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이 봐요.
이런 요지경 같은 세상에서
다시 원래의 질문으로 돌아와,
결혼, 왜 하는 걸까요?
제 이야기를 해 볼게요.
스무 살 때 처음 사귀었던,
그리고 스물 한 살에 헤어졌던 옛날 남자친구를
서른 일곱살에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어요.
(24년 전 오늘, 처음 만났었네요.)
스무 살, 스물 한 살의 추억이 있었던 터라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대화를 했고,
10개월 후에 결혼식을 올렸어요.
돌이켜보면 아무 것도 몰랐지만,
당시엔 ‘어떤 길이든 함께 가겠다.’는 각오를 했어요.
이 사람을 배우자로 삼겠다 마음 먹은 건,
‘항상 발전하는 사람’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어요.
크고 작은 싸움이 있었지만,
그 때마다 서로 실수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 사람은 ‘어제보다 오늘이 나은 사람’이라는 점이 존경스러웠어요.
그래서 이 사람과 함께 남은 인생을 살아간다면,
이 사람과의 사이에 아이들을 낳는다면,
적어도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맞이할 수 있겠다 생각한 거지요.
또, 어린 시절의 모습을 서로 기억하고 있다보니
40대 중반인 지금도
그 때의 모습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면이 있는데,
이게 결혼을 결정할 때 또 힘을 발휘했어요.
서로 남친, 여친, 예비신부, 예비신랑이 아니라
예전 ‘친구’의 감정과 생각이 있으니
싸울 것도 잘 넘어가게 되는 것도 있고,
아예 싸움이 되지 않는 것도 있더라고요.
우정과 존경, 그리고 각오로 결혼을 했던 것 같아요.
결혼을 통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배우며
인간으로서 한 차례 ‘성장’을 했어요.
결혼 전에는 절대 알지 못했을 세상이에요.
그리고 너무나 당연하게도
그 성장에는 상당한 고통이 수반되었어요.
고통 없는 성장은 없다는 진리를,
결혼하기 전에도 꼭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런 생각을 배우자와
혹은 배우자가 될 사람과 나누면 금상첨화에요.
결혼이란,
가족 관계도를 새롭게 그리는 일,
정말 큰
영향을 주고받는
일,
자녀가 있으면 죽어서도 뗄 수 없는 관계가 되는 일이에요.
그러니,
신중히 생각한 후 결정하고,
결정을 했다면 그 무게를 견딜 각오도 해야 한다는 점을 나누고 싶었어요.
결혼,
그래도 하실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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