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 10. 26.부터 2022. 10. 30.까지 세계 한인 변호사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Korean Lawyers) 2022년 연차 총회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IAKL 총회 및 학술대회는 Covid-19 발생 이후 열리는 첫 대면 행사였고, 그러한 의미를 담아 이번 행사의 주제는 “Resilience(회복)”이었는데요, IAKL 컨퍼런스가 원래 그렇기는 하지만 오랜 만에 열린 대면 행사여서 그런지 더 열기가 뜨겁게 느껴졌습니다.
26일 수요일에는 사전 행사로 재미 한인 정치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Chosen”이 상영 되었고, Opening Ceremony 등 실질적인 행사는 27일 목요일에 시작되었습니다. Opening Ceremony는 글로벌 로펌들이 밀집해 있는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에 소재한 로펌 “Buchalter”에서 개최되었고 100명이 넘는 변호사들이 세계 각지에서 모였습니다.
이 자리는 주로 네트워킹을 위한 자리였는데, 오랜 기간 코로나19로 인하여 만나지 못했던 변호사들이 서로 만나 기쁨을 누리고, 또 새로운 변호사들을 만나 서로 인사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모인 변호사들이 열정적으로 네트워킹 하는 모습이 인상깊었고, 자리를 제공해주신 Buchalter의 멋진 공간은 그러한 열정을 더 빛내 주었습니다.
28일 금요일 오전 조찬에는 김영완 주LA 대한민국 총영사님의 축사가 있었고, 이후 75분씩 4개의 타임에 각각 3개의 Session이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12개의 Session 중 Insolvency, International Trade, Intellectual Property, International Arbitration Session을 참석했습니다.
Insolvency 세션에서는 한국기업들의 미국 Bankruptcy Chapter 11 프로세스에 대해서 다루었는데, Chapter 11은 채무초과 기업의 비즈니스구조, 채무, 자산 등을 “Reorganization”하는 절차로서, 이러한 절차가 진행되는 중에도 해당 기업이 비즈니스를 계속해서 영위할 수 있다는 점에 특색이 있으며, 법원 뿐 아니라 기업에 대한 채권자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하기 때문에 다소 복잡합니다. IAKL의 세션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Chapter 11을 file하는데 있어서 주의해야 할 점들과 그러한 절차 진행에 있어서 전문가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International Trade 세션에서는 러시아 전쟁으로 인하여 미국과 동맹국들이 러시아 항공기와 배의 출입뿐만 아니라 가상화폐의 거래, 사이버 어택에 대한 제재 등, 대 러시아 수입과 수출에 대한 제재(Sanction)에 대해 다루었고, 그러한 제재를 위반하지 않기 위해 기업들이 고려해야 할 점들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Intellectual Property 세션에서는 요즘 뜨거운 이슈인 메타버스의 개념과 현황, 메타버스 세계에서의 지식재산권, 특히 저작권과 특허권의 보호나 침해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가 다루어졌고, 특히 최근 한국에서 늘어나고 있는 Virtual Influencer와 Virtual Goods에 대한 지식재산권법의 관점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끝으로 International Arbitration 세션에서는, 국제중재에서 성공적으로 승소를 한 이후에 실질적으로 승소로 인한 이익을 향유하기 위하여 필요한 실무적인 요소들을 다루었습니다. 구체적으로 ICC(International Chamber of Commerce)와 SIAC(Singapore International Arbitration Center)의 임시구제(interim Relief), ICDR(International Centre for Dispute Resolution) 규칙에 따른 Emergency relief에 대해 살펴보았고, 위 Relief 들에 대한 각국의 집행방법, 실질적으로 의미 있는 배상이 이루어지기 위해 자산을 찾는 방법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28일 금요일 점심에는 한국계 변호사이자 유명 한국 비건요리 유튜버인 조앤 리 몰리나(Joanne Lee Molinaro)로의 스피치를 들을 수 있었는데, 아시안 여성으로서 로스쿨에 입학 및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느낀 차별과 그녀의 고통이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스피치 이후 조앤 리 몰리나의 책을 경품으로 한 게임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29일 토요일에는 통합 Session으로 Litigation/Discovery, Labor/Employment가 열렸는데, Litigation/Discovery 세션에서는 미국의 디스커버리 제도가 비 미국인 클라이언트나 증인들에 대해 적용될 때 문제되는 지점들, 특히 SNS에서 오가는 정보들에 대한 디스커버리 제도 적용시 유의점 등에 대해 다루었고, 이어서 국제 중재 절차에서의 자료 제공절차, 미국 법원의 특허 소송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이 디스커버리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았을 경우 겪을 수 있는 문제점과 해결책, 끝으로 구두 디스커버리 과정에서 한국인들이 범하는 실수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끝으로 Labor/Employment 세션에서는 Covid-19으로 인하여 변화된 근무환경과 노사관계, 그로 인하여 발생하는 여러 소송의 트렌드들과 그로 인한 법적 리스크들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29일 토요일 오찬에는 IAKL 회원들의 각 지역 Governor들의 발표 및 연차총회가 있었는데,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변호사님들이 서로 연합하고 연결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계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IAKL이라는 커뮤니티이자 플랫폼이 세계 한인 변호사들을 연결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29일 저녁 마지막 만찬에서는 IAKL 한국회장님이신 이재욱 변호사님(법무법인 율촌)과 IAKL Overseas 회장님이신 Sabina Han 변호사(Davies Ward Phillips & Vineberg LLP)님의 스피치를 비롯하여 각종 공연이 이어졌고, 활발한 네트워킹이 있었음은 물론입니다.
제가 이번 IAKL 컨퍼런스를 참여하면서 가장 크게 얻은 것은 대한 글로벌에 대한 시야와 네트워크, 그리고 더 큰 세상에 갈망입니다. 미국 내 한인 커뮤니티의 중심지인 LA에서 열린 이번 IAKL 컨퍼런스에서 미국과 캐나다변호사님들 뿐만 아니라, 벨기에, 룩셈부르크, 독일 등 EU 국가 변호사님들, 일본, 브라질 등 다양한 국가에서 활약하고 계신 수많은 변호사님들을 직접 만나 뵈고 인사할 수 있었고, 한국변호사지만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계신 변호사님들 또한 만나 뵐 수 있었습니다.
멋지고 화려한 공간, 맛있는 먹을 거리도 물론 행복하고 즐거웠지만, 열정 넘치는 변호사님들과의시간을 통해 많은 영감과 도전,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고, 저 또한 대한민국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길이 되겠다는 꿈을 다시 한 번 다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IAKL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려 합니다. 다른 젊은 변호사님들께도 강하게 추천드립니다.
※ 재정적인 지원을 통해 소중한 기회를 주신 대한변호사협회 국제팀과 저희 법무법인 미션에 감사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