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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야 Apr 21. 2023

보이즈 플래닛 완주 후기


한국 시간으로 어제, 드디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보이즈 플래닛이 '제베원' 이라는 데뷔조와 함께 종영을 하게 되었다. 내게는 근래 경험한 일 중 가장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던 순간이 아닐까 싶은데, 차애도 없는 나의 원픽, 리키가, 그것도 4위로 데뷔를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탈락이던지, 데뷔를 하더라도 8 ~ 9위 쯤에 머물지 않을까 싶었던 나의 예상을 완전히 깬 결과였다.


그 이유를 따져보자면, 방송 후반부에 가서 살이 쪄 날카로운 이미지가 상쇄된 것과, [ 영앤리치 톨앤핸섬 ] 이라는, 자칫하다가는 재수없어 보일 수 있는 컨셉을 똑똑하게 잘 이용한 것에 있었다. 역시 아이돌은 기획에 달렸다고, 리키 특유의 고급스러움이, 2D 애니메이션이나, 나처럼 중국 드라마 등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가지는 '광공집착남' 또는 '패도총재' 캐릭터에 대한 환상을 현실화 시켜준 것이다.


물론, 단순 일회성 인기에 그치지 않고 오래 아이돌 생활을 하려면, 그 캐릭터를 좀 더 확장시키는 등의 노력은 있어야 겠지만, 무대나 외모에 더해 스스로를 특별한 방식으로 마케팅해 꿈을 이룬 것 만으로도 주목할 만한 사실이 아닐까 싶다.


어찌되었건 간에, 마지막회를 기념하는 의미로, 지금까지 리키가 해왔던 모든 무대의 개인적인 순위를 매겨보려고 한다. 아주 개인적인 취향이 담긴 것이니 참고하길 바란다.


1.   Over Me            

https://youtu.be/P1H-U5Szy1c


가장 인상깊게 보았던 무대는 뭐니 뭐니 해도 [ Over me ] 이다.


진짜 데뷔한 것 마냥 잘 어울리는 멤버 구성은 물론이고, 키가 가지고 있는 '패도 총재' 캐릭터가 가장 잘 드러났다. 또한, 보컬에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연습생인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는데, 대중들에게 특징적인 음색을 각인시켜 주기도 했다. 특히, 끈을 이용한 퍼포먼스는 공공장소에서 보기 부끄러울 정도로 가슴을 콩닥거리게 만들었다.


역시, 리키는 섹시 그 자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된 무대였던 것 같다.


2. Backdoor

https://youtu.be/IURvaWWIP5E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뛰어난 무대라고는 할 수 없지만, 내가 리키에 입덕하게 된 계기여서 높은 순위에 넣게 되었다.


특히, 킬링파트를 맡은 리키의 표정 연기가 좋았다. 같은 옷을 입고, 같은 노래를 부르는데도, 자신이 어떻게 하면 돋보일지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고글을 이용한 스타일링은 레전드로 남을 정도로 좋았던 것 같다.


3. Hot Summer

https://youtu.be/-S-RqXTuCfk


3위는 바로 어제 방송된 리키의 파이널 무대, [ Hot Summer ] 이다.


[ Over me ] 와 일종의 연장선(?) 이라고 할 수 있는 컨셉인데, 조금의 강렬함을 더한 것 같았다. 스타일링과 표정 연기는 여태까지 했던 모든 무대 중에 가히 최고였다. 다만, 분량이 많지 않고, 멤버 구성이 파이널이어서 그런지, 체계적이라기보다는 짬뽕(?)과 같이 느껴져서 3위에 올리게 되었다.


4. Rush Hour

https://youtu.be/QOGCMYjKnqU


리키가 보이즈플래닛에서 보여준 것 중 가장 아쉬웠던 무대는 [ Rush Hour ]인 것 같다.


그 놈의 악편 때문에 개인적으로 마음 고생을 한 것에 더해, 춤에 있어서 리키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살리지 못한 것 같다고 느껴졌다. 나는 리키가 동작 하나하나를 할 때 힘을 주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렇게 빠른 비트의 곡에서는 오히려 단점이 되었다. 훗날 데뷔곡을 들고 올때 조금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 Rush Hour ]이라는 곡 자체가 신나게 랩을 하기에는 별로인지라ㅋㅋㅋ여튼 내가 유일하게 반복해서 돌려보지 않는 무대 영상이다.


어쨋든 간에, 이렇게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데뷔를 하게 된 리키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앞으로 멤버들과 좋은 곡으로 데뷔, 컴백하여 가뭄이나 다름없는 4세대 남자 아이돌의 정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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