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세 번의 기회가 있다는데
그중 한 번에 대하여

prologue. 여정의 시작 핀란드 스타트업 페스티벌 SLUSH 방문기

by 김수미



2021년 ~ 2023년까지 약 3년간

대구의 창업 커뮤니티의 운영진으로 살아왔다.



내 인생의 전환점이자

죽어서도 묘비에 새길 CLUTCH



남들은 좋아하는 일을 평생 고민한다는데,

나에게는 20대에 갑자기 찾아온 그 일의 시작에는


2019년에 우연히 다녀온 SLUSH라는 행사가 있다.



SLUSH 컨퍼런스 중 일부







우연에 우연이 겹치면 인연이 될까.



2019년 자유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은

MBTI P 80%인 내가 유일하게 비행기에 오르기 전 미리 끊어놓은 티켓이 있다.


"바로 핀란드에서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스타트업 컨퍼런스인 SLUSH 방문 티켓"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꼭 이런 질문을 한다.




Q1. 어떻게 이 행사에 대해서 알게 되었어요?

음.. 그냥 네이버에 유럽 스타트업이라고

검색했더니 부스로 참여한 사람의 후기를 봐서요.



Q2. 왜 유럽 스타트업이라고 검색했어요?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었어요?

관심이 있기는 했는데 그냥 어디선가

유럽은 스타트업이 유명하다는 말이 생각나서요.



Q3. 티켓 비싸다던데 어떻게 구매했어요?

80만 원 - 100만 원 되어있어서 포기하려다가

학생 인증하면 할인된다길래 메일 보냈죠.



스크린샷 2024-10-13 오후 11.22.31.png 학생 인증 메일 보내고 얼마 후 받은 메일




그렇게 6개월의 아르바이트 후

서울의 친구집에 있다가

날짜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부랴부랴 출발했다.



비행기도 아니다.


러시아 횡단열차를 탄 후 버스 타고 넘어갔다.









01. Ticket을 발행했다.


미리 받은 메일과 영수증, 국제학생증, 여권을 들고

대구로 치면 신세계 백화점 같은 곳에 방문했다.



그런데 이런!

SLUSH 기간 동안 헬싱키 시내를 다닐 수 있는

교통권을 함께 주다니


이게 바로 고객경험!?


심장에서 감사함이 우러나왔다.

교통비 정말 비싸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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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USH 이름표 뒤에는 행사장 지도가 있다.



이 건물 밑에 지하철인데 개찰구가 없어서 놀랐다.

필자는 어플로 티켓을 구매했었는데 보안관들이 지하철 한 칸을 막고 불시 검문을 한다.




02. 여기저기서 열리는 행사와 IR피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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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피칭 중, 백화점과 지하철이 있는 곳에서 피칭을 한다.



아무튼 하루, 이틀 특정 건물에서

진행되고 끝나는 행사와 달리


이 SLUSH가 열리는 기간은 헬싱키 전역이

일주일 동안 들썩거린다.



여기저기서 진행되는 여러 가지 모임들.

(인도인 창업자와 함께하는 모닝 요가 네트워킹, 독일 개발자와 함께하는 맥주 네트워킹 등등)


신세계 1층 같은 곳에서 IR 피칭도 열렸다.


(사실 이때는 IR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발표를 하네, 심사를 하네,

저 주황 불빛이 따뜻하네 정도의 느낌이었다)


그런데 의외로 한국인들도 많았다는 사실!






03. 행사 당일 현장 모습



본 행사가 열리는 장소로 가면 엄청난 인파에

깜짝 놀랐다.


사람들에 묻혀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화려한 네온사인,


어둡지만 반짝이는 조명들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옷을 맡기는 곳과 넓은 내부에 쉼터와 부스,

컨퍼런스 존(세 곳)이 사람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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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모습 일부




아니 무슨 행사장에 맥주가 있냐고 하겠지만

놀랍게도 마지막 날 저녁에 클럽 파티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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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물컵과 공간 일부





04. 사실 제일 감명받았던 부분은



스타트업은 흔히 어른들의 전유물, 프로페셔널,

무언가 어려운 키워드가 떠오르지만


이곳에서 대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자원봉사자 대부분이 대학생이었기 때문이리라








처음 보는 광경에 넋을 잃고 돌아다니다가

혼자 쭈뼛쭈뼛 있으면


자원봉사자 친구들이 다가와서 말을

걸어주고는 한다.


Q : 어디에서 왔어?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어?

A : 아 나는 한국에서 왔고 음.. 음식에 관심이 있어

Q : 아 그래? 그럼 agricture 분야에 가면 되겠다




갑작스레 이끌려 어떤 대학교 Agriculture 분야의

스타트업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 상황이나



물을 찾을 때 just water? sparkling water?라고

친절하게 물어보는 친구들이나


행사장에서 항상 즐거워 보이는

그 모습들이 감명 깊었다.



4F01B778-9C5D-47E5-8CA9-60AD67390377_1_105_c.jpeg 매칭된 사람들을 찾는 Meeting Point 부분



화려한 네온사인과 바쁜 사람들,

열심히 아이템에 대해서 설명하는 모습,


그리고 자원봉사자 친구들의 즐거운 모습을 보며



무언가 두근거림이 느껴졌고,

머릿속에 이런 게 스쳐 지나갔다.



아 이런 게 스타트업이구나!


왜 대구에는 없지?



그렇게 돌아와서 코로나가 터지고

2020년 10월 CLUTCH를 만나게 되었다.


이때는 몰랐다

SLUSH에서 보고 느낀 하나하나가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을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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