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아이덴티티를 묻는 이유
"네가 도라에몽이라면, 4차원 주머니에서 뭘 꺼내고 싶어?" 어릴 적 친구와 나눴던 이 단순한 질문이, 이제 현실이 되었다. AI가 우리 시대의 도라에몽으로 등장하면서, 그 상상이 더 이상 꿈이 아닌 지금이다.
AI 기술이 폭발적으로 발전하면서, 직업의 변화와 산업 생태계의 격변 속에서 우리는 혼란과 불안을 느낀다. "AI 시대는 암울해." 누군가 한탄하지만 나는 다르게 본다. AI는 우리에게 거대한 기회다. 도라에몽의 4차원 주머니처럼,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기억하는가? 후지코 F. 후지오의 만화 '도라에몽'을. 진구의 로봇 친구 도라에몽은 그 신기한 주머니에서 온갖 마법 같은 도구를 꺼내어 진구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었다. 방을 확장하는 도구, 욕조를 바다처럼 느끼게 해주는 알약 같은 것들 말이다.
AI는 바로 그 도라에몽이다. 음악을 만들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일, 사이트 만들기 등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게 했으며 기능을 익히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는 여러 기술과 지식을 순식간에 습득할 수 있게 되었다.
AI의 시대는 더 이상 거대 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다. 기획, 제품 개발, 마케팅, 유통, 회계까지 이 모든 과정을 개인이 혼자서 주도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우리는 도라에몽에게 필요한 것을 말하기만 하면 된다. 도라에몽의 주머니에서 뭐가 나올지는 온전히 나에게 달려있다.
"하지만 우리가 할 일은 뭐지?" 당신은 물을 것이다. 그 답은 단순하다. 도라에몽의 주머니가 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두려움을 내려놓고 즐겁게 생각하고, 상상하고, 꿈꾸어 보자. 우리 모두가 도라에몽의 주머니를 가진 시대, 바로 지금이다.
도라에몽의 주인인 진구는 말썽꾸러기 초등학생이었다. 진구는 도라에몽에게 초등학생이 할 법한 요구들을 한다. 자, 이제 다른 말로 여러분께 묻는다. AI라는 도라에몽의 주인인 "당신은 누구인가?"
AI에게 요구할 거리를 고민하기 전에 나는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아내야 한다. 우리가 퍼스널 아이덴티티, 퍼스널 브랜딩을 먼저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