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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클리스트 Aug 22. 2022

우리는 모두 농인이었다

영화 ⌜코다(CODA)⌟에서 배운 인생 교훈 2가지  

좌측 사진 출처 : 구글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주인공인 딸만 들을 수 있고, 부모님과 오빠는 농인인 한 4인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의 전개가 아주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는 영화였다. 영화 코다를 보고 난 후 얻을 수 있었던 교훈 2가지를 공유하고 싶었다. 



우리는 모두 농인이었던 시기가 있다


영화에서 부모님과 오빠는 수화로 의사소통을 한다. 수화로 의사소통을 하다 보니, 일상생활에서 타인과 대화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 극 중에서 주인공의 엄마가 이런 말을 한다. 


다른 사람들은 우리와 말하려 하지 않을 거야. 


들을 수 없어 수화를 사용하다 보니, 살아오면서 다른 사람들에 의해 무시를 많이 받아 자연스레 엄마의 사고가 폐쇄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했다.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 기제일 것이다. 다른 사람의 반응을 살피기 전에, 자신 스스로가 으레 '안될 거야, 싫어할 거야' 라며 합리화를 하게 만드는. 당사자가 이런 생각을 갖지 않도록 주변의 도움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걸 바라는 것 또한 욕심인 것 같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는 태어나 갓난아기 시절부터 언어를 제대로 배우는 과정까지, 들을 수 없고 제대로 의사소통을 할 수 없는 농인의 단계를 모두 지나왔다. 성인이 되고 어른이 되어서 수화를 사용하는 점이 많이 불편하겠으나 부끄러워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를 틀 안에 가두며 살아가는 사람들


이 내용은 농인과 농인이 아닌 사람 모두에게 해당될 수 있는 교훈이다. 극 중에서 주인공 딸은 엄마, 아빠를 보며 답답한 마음에 이런 말을 하게 된다.

그만 숨고, 제발 세상 밖으로 나와! 

고정적인 생활 패턴, 만남의 대상으로 정해져 있는 주변 사람들. 부모의 입장에서는 농인이기에 이런 삶에 적응을 해버렸고, 이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겠지만, 딸의 입장에서는 그 점이 답답했다. 장애에도 불구하고 세상 밖으로 나오라는 말에 영화를 보고 있던 필자 스스로도 뜨끔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귀찮아지고, 밖에서 타인에게 쏟는 에너지를 집 안에서 나 스스로에게 온전히 쓰고 싶어 지며,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새로운 만남의 횟수를 줄이게 된다. 새로운 대상과 처음 접하게 되는 경험에서 에너지를 얻고 영감을 얻으면 좋을 텐데, 돈을 아끼고 체력이 없다는 핑계로 안 하려 한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내 안으로 숨어 들어갈수록 더 숨고 싶어 지고, 밖에서 새로운 경험을 시도할수록 더 넓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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