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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언어로 불안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방식으로 버티는 사람들

by Quat


아내와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습니다. 늘 그렇듯 사소한 이야기부터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까지 특별할 것 없는 대화였죠. 그러다 아내가 최근 자신이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새로 깨달은 게 있다며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은 그게 이렇게 됐던 거야!” 저는 별다른 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습니다. “그랬었구나, 신기하네.” 아내가 그렇게 열을 올리며 제게 설명하는 이유가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만, 설명이 끝난 후 한결 편안해 보이는 아내의 모습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그래. 마음이 편해졌다면 그걸로도 충분하지!'






예전의 저는 그런 아내의 방식이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정보를 찾아보고,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미리 걱정하는 모습이 제 눈에는 조금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굳이 그렇게까지 알아봐야 하나?’, ‘하염없이 고민만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데...’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곤 했습니다. 그래서 아내가 어떤 일에 깊이 빠져 고민을 시작할 때면, 저는 자주 그 말을 꺼냈습니다. “그만 생각하고 그냥 해보자.”, “일단 움직여 보면 답이 나와." 저는 그게 용기를 주는 말이라고 믿었습니다. 불필요한 걱정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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