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rks at work
원제 : Jerks at work
저자 : 테스 웨스트 (Tessa West)
역자 : 박다솜
출판사 : 문학동네
발행 : 2023년
책 소개 :
더이상 불평하거나, 숨막혀하거나
이직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뉴욕대 사회심리학 교수가 전하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과 일하는 법
도른자는 특별하지 않다,
평범하게 당신 옆자리에서 일하는 그 사람이
‘사무실의 도른자들’ 중 한 명일 수 있다!
최근 SNS나 소셜미디어에서 ‘맑눈광’ ‘기존쎄’ ‘꼰대 상사’ 등 직장에서 이해하기 힘든 또는 이해하기조차 싫은 사람들, 소위 ‘사무실의 도른자들’을 풍자하는 콘텐츠가 대세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그들에게 시달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시장조사기관에서 진행한 설문(2022년)에서 퇴사 사유의 압도적 1위로 ‘직장 내 갑질 등 상사·동료와의 갈등’이 꼽히기도 했다. 업무가 아닌 사람 때문에 퇴사를 결심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은 직장 내 관계 스트레스가 소수가 아닌 대부분의 직장인이 겪는 심각한 문제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어느새부터 직장은 ‘일’보다 ‘사람’이 힘든 공간이 되어버렸고, 오늘도 고군분투중인 직장인들은 혼자 삭이거나 커뮤니티에 하소연할 뿐이다.
뉴욕대 사회심리학 교수이자 이 책의 저자 테사 웨스트 역시 ‘도른자들’이 특별한 사람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람들이며, 나아가 이들과의 관계야말로 직장생활뿐 아니라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를 갉아먹는 이들로부터 어떻게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까? 직장에서 그들로부터 안전거리를 확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루라도 스트레스 없이 일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물론, 처음에 흥미를 가지게 된 계기는 제목이다. 뚜껑 열어보면 예측 가능한 이야기일 것 같기도 하지만 - 그럼에도 눈길이 가고 손길이 가는 것은 역시 도서 기획, 디자인, 그리고 마케팅의 힘이지.
원제는 Jerks at work. 직역하지 않고 현대 밈적으로 풀어서 '도른자들'로 풀어낸 점이 아주 시장감각 있다. 클립으로 표현한 '또라이'의 얼굴 또한.
책의 구성 자체는 예상 가능 범주 내에 있지만 그 와중에 다양한 사례들이 있어서 그걸 읽는 재미가 있는 편. 다만, 이 분류와 해법 제시가 얼만큼 와닿을지는 - 읽는 사람의 사회 경험, 성격, 일하는 업계 등에 따라서 편차가 크지 않을까.
이직과 전직을 경험해서 현재는 나름 내 자리 잡고 있는 40대 입장에서는 엄청 새롭다기보다는 - 음, 그렇지, 이런 상황 있을 수 있지, 누군가는 힘들어하겠군, 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들이 더 많다
... 라고만 하기에는 물론 나에게도 몇몇 부류는 유독 와닿기는 하지만. 특히 가스라이팅형. 할 말이 많지만 굳이 여기에서 하지는 않겠어... 하핫. 후후후후. 크하하하.
그나저나 나도 연차와 직급이 쌓이면서 '어후, 누구 때문에 힘들어'라고 토로하기보다는 '혹시 내가 누군가를 힘들게 하고 있지는 않을까'에 대한 고민을 더 해야 할 때이긴 하다. 설마, 내가 그 도른자일까. 암만 생각해봐도 그건 아닌데. 나만의 생각인가.
가볍게 다 읽었고, 또 가볍게 누군가에게 오피스 조크처럼 건너주고 싶을 정도의 책이었다. 그리고 문학동네 출판사의 편집/마케팅/브랜딩 의사결정자에게 박수를 보내는 바. 같은 콘텐츠라 해도 어떻게 포장을 해서 세상에 내어놓는지가 이렇게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해준 상품이었달까. 브라보.